관훈클럽 ‘오-한 대전’
관훈클럽 ‘오-한 대전’
  • 문명혜 기자
  • 승인 2010.05.1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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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의 메인이벤트, 서울시장 선거 최대 라이벌인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의 첫 번째 싸움이 7일 오전 관훈클럽이 마련한 토론회에서 벌어졌다.

오 후보는 모두 발언을 통해 강남북 균형개발과 대기개선 사업, 그물망 복지사업 등 자신의 임기중에 이룬 성과와 중앙정부와의 협력관계 등을 어필하며 현역프리미엄을 강조했고, 한 후보는 오 시장 임기중 부채가 늘어난 점 등 실정을 부각시키며 사람중심의 시정을 펼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서울시장의 정치적 무게를 감안한 전국적 이슈 질의에 대해 후보들은 자신이 속한 정당의 입장을 대변했다.
오 후보는 4대강 사업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한꺼번이 아니라 낙동강, 영산강 정도를 먼저 추진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는 ‘주관’을 삽입했고,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중앙부처 몇 개를 옮기는 정도로는 당초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수정안에 손을 들었다.

한 후보는 막대한 예산을 ‘삽질 예산’에 쏟아붓고 다가 올 환경문제에 대처가 어렵다면서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한편, 세종시 문제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철학을 담고 있음을 강조하며 원안 고수 입장을 밝혔다.

패널들은 두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기 위해 약점을 파고 들었는데 오 후보에게는 임기중 추진한 건설사업들의 문제점을 따져 물었고, 한 후보에게는 총리 재직시절 뇌물수수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광화문광장과 반포대교 분수의 예산낭비 지적에 대해 오 후보는 외국사례를 들어 비켜가는 한편, 한강르네상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게 된다고 장담했다.

한 후보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을 여성단체 후원회 행사 때문에 알게 됐다는 점을 밝히고 골프장 콘도비용 대납의혹에 대해 좀더 신중하게 처신했어야 했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는 오전 8시, 이른시간에 시작해 약 세시간 가량 진행됐는데 권위있는 언론단체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시정철학과 비전을 제시하고 후보로서의 자질을 검증받는 자리로, 돈 안드는 미디어 선거의 한 단면이자 진화한 우리의 선거문화를 보여주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선거의 본질은 ‘싸움'인 만큼 날 선 논쟁도 볼 수 있었던 이번 토론회로 두 후보의 싸움은 공식적인 막이 올랐고 선거 전날까지 더욱 치열하게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