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침체로 거래도 끊어지고 주민들은 ‘뉴타운 발표한 게 언젠데 사업을 하기는 할지 모르겠다’며 집값마저 더 떨어질지 모른다고 답답해하고 있다.
3차 뉴타운 송파구 거여?마천동 일대 73만8426㎡(22만3765평)에 조성되는 거여?마천뉴타운은 2008년 8월 정비계획이 수립됐다. 계획상 거여 2-1?2-2구역, 마천 1~4구역 등 6개 구역으로 나뉘어 2016년까지 아파트 1만1000여 가구가 입주할 계획이다. 하지만 4년 넘게 단 1곳도 아파트개발이 시작되지 않았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빨라 올해 아파트(1045가구) 분양할 것으로 기대됐던 거여 2-2구역도 조합내부 분쟁으로 난관에 부딪치게 됐다. 조합임원이 시공사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인근 거여2-·구역은 조합설립인가 무효소송이 진행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마천1-4구역은 건물노후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구역지정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 그 이유는 작년 8월 국토해양부가 지자체 조례로 구역지정에 필요한 건물 노후도 기준을 전체 주택의 60%에서 48%로 낮출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대규모 재개발 추진으로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며 조례개정에 신중한 입장이다. 마천2구역추진위원회 관계자 측에서는 사업진행이 미뤄지면서 투자자들은 대출이자문제로 기준 주민들은 집수리도 못하고 있다며 죽기 전에 새 집에 들어가겠느냐고 한탄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부동산 거래도 사업지연으로 1년 째 끊긴 상태다. 현재 거여2-2구역만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가격이 대지 지분 33㎡(10평) 미만은 3.3㎡당 5800만원, 33~66㎡는 2200만원을 각각 호가한다. 그러나 아파트 분양 일정이 올해에서 내년 말로 늦어지면서 매매가 끊긴 상태다. 실제로 국토해양부 통계를 보아도 마천 1~4구역은 지난해부터 거래가 한 건도 없었다. 뉴타운 지정이후 500여개에 달했던 부동산중개업소가 지난해 3분의 1 이상 빠져나갔다.
현재 그나마 거여2-2구역은 일단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마천2구역은 일반분양까지 5년 이상 더 걸릴 것으로 획기적인 처방이 있기 전에 주민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고 있다. 6.2지방선거가 어떻게 끝나느냐에 따라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뉴타운이 지역주민들의 속만 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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