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첫 삽도 못 뜨는 지역, 주민 속만 타는데
뉴타운 첫 삽도 못 뜨는 지역, 주민 속만 타는데
  • 시정일보
  • 승인 2010.05.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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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 뉴타운사업을 선두로 2차 뉴타운. 3차 뉴타운으로 지정돼 추진 중인 지역들이 조합내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005년 12월 강남 최초의 뉴타운으로 지정돼 관심을 모았던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 사업이 4년째 겉돌고 있다. 지금껏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일부 구역에서는 조합내분까지 겹쳐 홍역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 시장침체로 거래도 끊어지고 주민들은 ‘뉴타운 발표한 게 언젠데 사업을 하기는 할지 모르겠다’며 집값마저 더 떨어질지 모른다고 답답해하고 있다.
3차 뉴타운 송파구 거여?마천동 일대 73만8426㎡(22만3765평)에 조성되는 거여?마천뉴타운은 2008년 8월 정비계획이 수립됐다. 계획상 거여 2-1?2-2구역, 마천 1~4구역 등 6개 구역으로 나뉘어 2016년까지 아파트 1만1000여 가구가 입주할 계획이다. 하지만 4년 넘게 단 1곳도 아파트개발이 시작되지 않았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빨라 올해 아파트(1045가구) 분양할 것으로 기대됐던 거여 2-2구역도 조합내부 분쟁으로 난관에 부딪치게 됐다. 조합임원이 시공사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인근 거여2-·구역은 조합설립인가 무효소송이 진행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마천1-4구역은 건물노후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구역지정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 그 이유는 작년 8월 국토해양부가 지자체 조례로 구역지정에 필요한 건물 노후도 기준을 전체 주택의 60%에서 48%로 낮출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대규모 재개발 추진으로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며 조례개정에 신중한 입장이다. 마천2구역추진위원회 관계자 측에서는 사업진행이 미뤄지면서 투자자들은 대출이자문제로 기준 주민들은 집수리도 못하고 있다며 죽기 전에 새 집에 들어가겠느냐고 한탄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부동산 거래도 사업지연으로 1년 째 끊긴 상태다. 현재 거여2-2구역만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가격이 대지 지분 33㎡(10평) 미만은 3.3㎡당 5800만원, 33~66㎡는 2200만원을 각각 호가한다. 그러나 아파트 분양 일정이 올해에서 내년 말로 늦어지면서 매매가 끊긴 상태다. 실제로 국토해양부 통계를 보아도 마천 1~4구역은 지난해부터 거래가 한 건도 없었다. 뉴타운 지정이후 500여개에 달했던 부동산중개업소가 지난해 3분의 1 이상 빠져나갔다.
현재 그나마 거여2-2구역은 일단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마천2구역은 일반분양까지 5년 이상 더 걸릴 것으로 획기적인 처방이 있기 전에 주민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고 있다. 6.2지방선거가 어떻게 끝나느냐에 따라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뉴타운이 지역주민들의 속만 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