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지방자치 선거에 지방은 없고 정략 바람만 불도록 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는 않은지 심히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민·군 합동조사단이 지방선거 공식선거일이 시작된 날“천안함은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의 결과로 침몰했다”는 공식 발표를 했다. 민주당을 비롯 야당은 6.2 지방선거에서의 북풍을 우려해 일반 국민들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거기에다 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1주기의 추도와 반성은 없고 당리당략에 따른 분란과 세몰이만 난무하는 현실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지방선거에 지방이 빠지고 정략 바람이 불어대지만 많은 유권자들은 북풍이나 노풍에 그다지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천안함 사건과 노 전대통령 1주기를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생각된다. 유권자들도 천안함 침몰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정당이나 후보를 가려내 반드시 준엄한 심판을 해야 할 것이다. 국가의 중대사나 국가안보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 특히 천안함의 조사결과를 편견이나 과장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번 조사결과를 계기로 국론 통합과 국민 안보의식을 복원하고 안보관을 확립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정치권이 작금의 안보 비상상황을 냉철히 파악 수습하는데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지방자치선거에 앞서 천안함 사건이 지방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지, 불리하게 작용할지를 재는가 하면 전직 대통령의 존재를 새삼 들춰내고 한편에서는 그에 맞서 깎아내리기 일쑤인 정략의 대치가 정말 우리의 국민의식을 어떻게 보고 있는 지 한심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주민 실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되려면 북풍이니 노풍이니 하는 정략적 계산이나 제도적 장치를 탓하기 전에 유권자 스스로 현명하게 대처해 진정 무엇이 우리의 실생활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인물인가를 꼼꼼히 챙겨 정치인들의 하수인을 뽑지 말고 주민자치에 꼭 필요한 인물을 선택하는 것이 진정 지방자치를 위한 길이란 사실을 직시했으면 싶다.

천안함 사건에 의한 안보태세를 다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지방선거에서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라 생각된다. 여야가 중앙정치 대결 양상으로 전개하고 있지만 지방자치선거는 내고장 일꾼을 뽑는 선거란 사실을 간과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아울러 지방자치는 지역발전과 주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그 무엇보다 성숙된 주인의식을 발휘 정당의 개념을 떠나 깨끗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