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세계 최고의 초고층 타운’ 역할을
제2롯데월드 ‘세계 최고의 초고층 타운’ 역할을
  • 한국시정일보
  • 승인 2010.07.0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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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에 초고층 제2롯데월드를 짓는 사업계획안이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송파구 신천동 29번지 일대에 잠실 제2롯데월드는 지하5층, 지상 123층9높이 555m), 총면적 78만2497㎡로 건립이 본격 추진된다. 롯데그룹은 당초 112층, 총면적 60만784㎡ 규모로 계획했으나 지난해 9월 층수와 총 연면적을 늘리는 등 설계를 변경해 서울시에 계획안을 제출하고 심리를 요청했었다. 이 같은 요청을 서울시는 장고를 거쳐 조건부 심의를 했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안에 올림픽로에서 석촌호수 방향으로 30m 정도 거리를 띄워 답답함을 없애고, 시민들을 위한 충분한 쉼터를 마련하도록 했다. 또 하나 광역교통 개선대책으로 잠실주공단지~장미아파트 간 올림픽대로 지하에 1.4㎞ 지하도로를 개설하는 공사 가운데 지하도로 520m 구간의 사업분담금은 롯데그룹이 부담하도록 했다. 이로써 제2롯데월드 건립공사는 연말쯤 착공해 2014년 이내에 완공할 계획이다.

1987년 서울시로부터 부지를 사들인 후 23년을 끌어온 인·허가 과정이 사실상 끝난 것이다. 그동안 건축허가 반려가 공군반대도 진행되고, 수차례 논란이 됐던 문제들이 풀려나기 시작해 현재를 맞게 될 것이다. 초고층 제2롯데월드사업은 신격호 회장의 숙원이랄 수 있다. 채산성이 낮아 다른 안을 건의했다가 혼난 적이 있다는 차기 총수인 신동빈 부회장. 오너 경영자의 강력한 의지가 아니라면 8만77000㎡(2만65000여평)라는 거대한 땅을 수십년간 놀리면서 인·허가 과정을 버텨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제 착공 후 5년 만에 세계 최고의 초고층 타운을 세운다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롯데는 세계 최고를 위해 설계회사를 최고층 빌딩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 KPF를 쓰는 등 엘리베이터, 보안, 방재 등 전 분야에서 돈을 아끼지 않고 초일류를 쓴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브랜드 인지도 상승, 고용 유발효과, 관광 랜드마크 효과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경제성이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이 같은 우려에 롯데그룹은 “보고 즐기고 체험하고, 고객이 원하는 모든 걸 제공한다”는 취지다. 지금껏 상상하지 못한 시설들을 다 배치할 콘셉트로 벅차있다.

그러나 우려도 크다. 3조원 가까운 돈이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수도 있는데 초고층 건물은 완공 후에도 엄청난 유지비용이 든다. 이 높은 빌딩에 제대로 운영되는 시설을 충분히 채우지 못할 경우 돈을 삼키는 화수분이 될 수도 있다. 교통문제도 이에 따른 유동인구도 우려도 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초고층 타운’이 제대로 운용되고 최고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