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진 서대문구청장 “품격있는 자치도시 만들겠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품격있는 자치도시 만들겠다”
  • 문명혜 기자
  • 승인 2010.07.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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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전문성 높이기 위해 잦은 인사이동 지양
                        직원 부패 단 한번도 용납하지 않을 터


두 번의 실패를 딛고 서대문구 수장에 오른 문석진 구청장은 훤칠한 키에 좋은 인상으로 구민들과의 스킨십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오랫동안 지역을 누벼왔다.
오랜기간 표밭을 다져온 만큼 밑바닥 지역정서와 주민의 욕구를 꿰고 있는 문 구청장은 서대문을 품격있는 자치도시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짐하고 있다. 문석진 구청장에게 민선 5기 서대문 구정의 비전과 구정운영 계획을 들어본다.

-취임소감은.
“젊었을 때 가슴에 품었던 이상을 실현하는 문턱을 넘어선 느낌으로 당선의 기쁨과는 별개로 구민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밀려온다. 구에서 하는 일이 아무리 옳더라도 우리가 섬겨야 할 구민들이 공감하지 않고 외면한다면 무용지물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잊지 않으려 한다.”
-민선 5기 서대문구의 주요 비전은 무엇인가.
“새로운 서대문, 품격있는 자치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고 문화와 경제가 부흥하는 활기찬 도시, 서민들이 외롭지 않은 복지도시와 주민들이 자유롭게 구정에 참여하는 자치도시 등이 민선 5기 서대문 구정이 지향하는 주요 목표다.”
-선거전을 치루면서 주민참여제 도입, 반부패 프로그램 등 많은 공약을 내놓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이행할지에 대해 밝힌다면.
“임기동안 구 행정에 구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계획을 갖고 있는데 주민예산참여방을 설치해 주민들이 구예산의 1%를 직접 다루게 하고 구민이 참여하는 행정성과 평가제도, 구 추진사업 전반에 대한 완전공개시스템 도입 등 많은 방법을 통해 주민자치의 폭을 끌어 올리겠다.
부정부패는 구정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크게는 구정의 성패까지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부패가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한데, 공무원이 단 한번이라도 부정부패에 연루되면 즉각 인사조치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현안이 있다면.
“재개발 사업에 문제가 많다. 넉넉지 못한 원주민은 타지역으로 쫓겨가고 사업권을 쥔 커다란 건설회사가 주도권을 쥐고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니 재개발 사업을 과연 누구 때문에 하는 것인지 많은 주민들이 회의를 느끼고 있다.
앞으로는 구청이 문제의 중심에 서서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관련 공무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최적의 해법을 찾아낼 것이다.”
-향후 4년동안 구정운영 계획의 대강을 소개한다면.
“올 하반기까지는 재개발 사업의 문제점을 찾고 해결하는데 많은 힘을 쏟겠다. 재개발 문제 해결 실마리를 찾은 후 품격있는 자치도시로 변화에 매진하고 공약사항을 하나씩 풀어가겠다.
덧붙이고 싶은 말은 구정발전을 위해서 직원들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한 곳에서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잦은 인사이동은 하지 않겠다."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구민들께서 구의 발전을 위해 구정에 적극 참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싶다. 재개발 방향에 대해 목소리를 내 주시고 미래의 발전방향도 의견을 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文明惠 기자 / myong5114@sijung.co.kr


철저한 대구민 서비스 지향

공인회계사 출신인 문석진 구청장이 목민관의 뜻을 품고 지방정계에 발을 디딘 때가 시의원에 낙선했던 1991년 지방선거때이니 정계 데뷔 20년만에야 뜻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민선5기 출범에 즈음해 문석진 구청장은 일약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주민을 주인으로 섬기겠다는 뜻으로 주민들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을 거행한 것인데, ‘이벤트성'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지만 향후 4년 구정에 임하는 그의 자세를 엿볼 수 있는 한편, 구정방향을 철저하게 대주민 서비스로 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호평이 줄을 이었다.
문 구청장은 취임 전 인수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의 구정방향을 예고했는데 지역 최대현안인 뉴타운·재개발 사업을 원주민 재정착을 고려한 주민위주 사업으로의 전환을 예고하는 한편 주민자치의 폭을 늘리고 시민단체의 구정 ‘간섭'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진정한 의미의 주민자치형 지방정부의 이상을 실현하려 하고 있다.
문석진 구청장 임기 4년을 예측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게 반부패에 대한 강력한 의지다.
단 한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도입해 직원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고, 주민과 시민단체 등 ‘시어머니’들을 아예 구청건물에 상주시키는 상시 외부 감시체제를 스스로 만들겠다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서대문은 ‘정권교체’가 일어났지만 문 청장에게는 ‘자기사람 심기’ 보다는 공무원 조직의 안정성이 우선하는 가치다. 구정발전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잦은 인사이동을 하게 되면 전문성이 생길리 없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