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중심·사람중심 소통의 시대로”
“시민중심·사람중심 소통의 시대로”
  • 문명혜 기자
  • 승인 2010.07.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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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광 태 서울시의회 의장에게 듣는다

▲ 서울시의회 허광태 의장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은 4, 5대 재선의원으로 활약하다 8년 만에 8대 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30대 초인 1987년 민주연합청년동지회 양천회장으로 정치에 입문한 허광태 의장은 7년 시의원 임기중 6년 가까이를 교육문화위원회에서 활동할 만큼 교육분야에 역량을 집중했는데 청소년 교육이야말로 나라의 밝은 미래를 여는 최선의 길이라는 평소 지론을 실천하기 위함이었다. 허 의장은 4, 5대 의정활동을 통해 학교가 열린 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방과후 시민에게 학교를 개방하고 담장을 허무는 ‘학교 공원화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고, 비행기 소음으로 수업에 지장을 받는 지역구 학생들을 위해 이중창과 냉난방시설 예산을 유치한 것을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지난 19일 10시 시의회 의장실에서 만난 허광태 의장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고민했고, ‘시민중심, 사람중심’의 의정철학을 강조했다.서울시의회 사상 첫 여소야대 상황을 맞아 주목을 받고 있는 허광태 의장에게 전반기 의회 리딩플랜과 8대 의회의 과제를 들어본다.

“어려운 시민들에게 삶의 의욕 줘야

의회와 집행부, 상대입장 이해해야”

- 취임소감은.

“한마디로 어깨가 무겁다. 수도서울의 의회는 지방자치의 모델이자 전국적 관심이 쏠리는 곳으로, 이번에는 여소야대 상황이 된 만큼 더 많은 이목이 집중돼 부담을 느끼게 된다. 이번에 당선된 동료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역량있는 의원들이 절대다수이기 때문에 서울시민들을 위한 모범적인 의회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고 의장으로서 동료의원들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 8대 의회 전반기 의장으로서 의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8대 의회는 ‘변화와 소통’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집행부에서 만약 시대의 요구와 동떨어진 전시성 사업계획을 내놓는다면 의회는 과감히 반대할 것이고, 시정중심에 ‘시민과 사람’을 놓아야 한다는 점이 중요한데 서울광장 개방추진은 서울시의 주인이 집행부와 의회가 아닌 시민이라는 것을 상징하며 소통의 장을 연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많은 시민들이 의회의 여소야대 상황 때문에 의회와 집행부간 소통이 안될까봐 우려하고 계시지만 현재까지는 별 무리없이 잘 되고 있으니 큰 걱정 안하셔도 될 것이다.”

- 요즘 서울광장 개방이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고 의회는 광장개방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꿔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세운초록띠광장 모두를 ‘신고제’로 개방을 추진할 계획인지.

“우선 서울광장만 신고제로 개방할 것이다. 앞서 말했지만 서울광장은 소통의 장으로서 상징성이 큰 곳이므로 먼저 개방을 추진하는 것이다. 나머지 광장들은 서울광장을 개방 운영하면서 점진적으로 타당성을 검토해 볼 것이다.”

- 8대 의회가 당면한 시급한 현안을 꼽는다면.

“의회가 여소야대 구도로 바뀐 만큼 집행부와의 갈등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는데 많은 시민들이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라 의회와 집행부가 필요이상으로 다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어 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의회는 여소야대의 숫적 우세를 업고 과도하게 집행부를 압박해서는 안되겠지만 집행부 역시 일방통행식 사업추진은 안된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중요한 것은 시정을 끌고 가는 두 주체가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 8대 의회는 7대 의회와 어떤 차별성을 갖게 되는지.

“7대 의회는 아시다시피 집행부와 의회가 같은당 소속이었기 때문에 집행부의 일방통행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시민중심, 사람중심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의원들이 의회의 다수를 점하고 있으므로 시정의 일정한 변화를 요구받게 될 것이다. 7대 의회가 서울의 국제경쟁력 제고를 시정의 최고 목표로 하는 집행부의 입장에 적극 동조했다면 8대 의회는 ‘시민제일’의 여정을 가게 될 것이다.”

- 여소야대의 수장으로서 집행부와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 갈지.

“집행부와 의회의 존재 이유는 근본적으로 같은데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시민의 행복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시의회는 시민의 목소리를 집행부에 전달하는 메신저의 역할을 게을리 했다고 보기 때문에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고 집행부가 이를 실천하는지를 살피는 엄격한 감시자가 될 것이다.”

- 의회 수장으로서 임기내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시민들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이고 힘들게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특별시민이라는 자부심을 줄 수 있는 의회로 만들고 싶다. 시가 추진하는 대형프로젝트들은 지나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시민들에게 삶의 의욕을 줘야 한다.”

-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의회는 많은 예산을 갖고 직접 사업을 할 수는 없지만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집행부에 전달할 수 있는 시민의 대변자임을 잊지 마시고 불편한 점이 있다면 언제라도 의회를 찾아 주시길 바란다.”

文明惠 기자 / myong5114@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