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득 성동구청장 “모두가 꿈 이루는 행복성동 실현”
고재득 성동구청장 “모두가 꿈 이루는 행복성동 실현”
  • 방용식 기자
  • 승인 2010.08.0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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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돌아온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무척이나 바빴다. 인터뷰가 있던 3일 오전에도 4건의 일정이 줄지어 있었다. 그러나 고재득 구청장은 특유의 여유로움을 잃지 않았다. 천성 탓인지, 경험에서 배운 철학 덕인지 그에게는 아등바등함이 없었다.

“구민 누구나 행복한, 사람중심의 행복한 성동구를 만들겠다.”
고재득 구청장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이렇게 공약했고, 7월1일 민선5대 성동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구정방향을 ‘사람 중심의 행복한 성동구’로 설정했다. 그는 ‘높은 건물과 경제적 부(富)보다는 누구나 노력하면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진 인정이 묻어나는 도시’가 ‘행복한 성동구’라고 설명했다. 치열한 경쟁보다는 여유로움을 가지고 소중한 것, 행복한 것에 의미를 두겠다는 말이다.



지하철역사에 보육·탁로공간 추진
삼표레미콘 부지개발 서울시와 협력


고재득 구청장은 ‘행복한 성동구’ 실현을 위해 교육과 보육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 성동구를 ‘이사 오고 싶은 동네’로 만든다는 생각이다.

우선 상업적 구역이지만 상(商)기능이 없는 지하철역사에 탁아와 보육, 탁로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또 명문학교 육성 5개년(2011년~2015년) 계획에 맞춰 우수교사를 초빙하고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금 확대지원 및 해외연수 지원, 성동구 소재 전 학교가 참여하는 자기주도 학습체계 지원 등 공교육 강화방안도 힘쓰기로 했다. 학교부지가 확보된 왕십리뉴타운에는 2014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명문고를 유치하고, 금호옥수지역 인문계고등학교 건립 방안도 중장기계획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이를 위해 교육지원과 신설 등을 내용으로 하는 조직개편을 준비 중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사람 냄새 나는 동네’를 주장하면서도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삼표레미콘 부지와 뚝섬, 성수동 일대 개발에는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는 고재득 구청장이 민선3기 구청장으로 재직하던 2006년 3월 112층 건립을 계획했으나 법제처는 2일 부지개발에 필요한 ‘서울시 신도시계획 운영절차’가 상위법에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

고재득 구청장은 “서울 동북부지역에는 변변한 랜드마크 하나가 없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성동구가 동북부 거점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삼표레미콘 부지개발이 필요하고, 서울시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국 유일의 ‘꽉 찬’ 4선 단체장이지만 고재득 구청장은 부담감을 은근히 내비쳤다. 그는 “4선으로서 진중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그래서였을까. 고재득 구청장은 “구청장으로 취임한 지 1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조직개편을 서두르는 것보다는 구민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고, 구민들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게 우선이다”며 답을 피했다. 그는 또 다른 자치구청장들이 취임하자마자 주민설명회다, 뭐다 하는 행사를 열었지만 아직도 구민들을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4선 부담감, ‘처음처럼’ 일할 터

고재득 구청장은 “오랫동안 성동에 살면서 성동이 고향이라고 항상 생각했다”며 “다시 성동을 위해 일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하며, 구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다시 처음처럼(이 구호는 그의 선거 캐치프레이즈이다)’ 모든 역량을 모아 세계 최고의 성동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정 운영은 구청장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지역주민과 소통해 뜻을 헤아리고 성동구 1200여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며, 무엇이 구민을 위한 구정이어야 하는가를 고민하며 추진해야 하는 것이다”면서 구민과 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그리고 “성동구를 사랑하고, 이 지역이 발전할 수 있도록 성동구의 모든 직원들과 구민이 함께 노력한다면 모두가 행복한 성동구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方鏞植 기자 / argus@sijung.co.kr

서울 동북부 허브도시 완성

고재득 구청장은 1995년부터 2006년까지 11년간 성동구청장을 지내면서 성동구를 서울 동북부 거점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노력들이 현재의 왕십리 민자역사와 왕십리광장, 뚝섬 개발, 청계천 하류 친환경생태공간 조성 등으로 실현됐다. 민선5기 구청장으로 구민선택을 다시 받은 고재득 구청장은 자신이 추진했던 서울 동북부 허브도시 성동구를 완성하기 위해 신발 끈을 조였다.

고재득 구청장은 용답동 중랑물재생센터 일대에 대한 장기적 개발계획을 수립, 뚝섬 서울숲 이상의 풍요로운 녹색생태문화공원으로 만들어 구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또 용답동 중고자동차매매시장은 자동차 유통과 관광이 함께 어우러진 ‘글로벌’ 자동차 전문시장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마장동축산물시장은 현대화 사업을 통해 국제적인 축산물 유통과 무역의 중심지로 육성해 청계천과 연계된 관광명소로 특화시켜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