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갑부들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기부문화
미국 갑부들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기부문화
  • 한국시정신문
  • 승인 2010.08.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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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이 주도해온 재산 기부운동에 40여명의 미국 부호들이 동참의사를 밝혔으며 이들이 약속한 기부액수만도 무려 1250억달러 한화 약 175조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이는 곧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귀감이 아닌가 싶다.

재산 기부 약속은 물론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이 운동을 주도해온 더 기빙 플레지는 홈페이지에 재산 기부 의사를 밝힌 서한을 공개 후손들이 이 약속을 준수하도록 도덕적 책무를 지우는 형식을 마련했다. 작금의 상황을 보면서 우리는 정말 미국 부자들의 기부액 규모에도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지만 동참 이유는 더 감동적이며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기부에 대한 그들의 언급은 부에 대한 인식과 함께 기부의 의미와 효과 등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이번 기부 운동을 주도해 온 빌 게이츠 회장 부부는 "우리는 분에 넘치는 축복을 받았고 깊이 감사하고 있다. 그래서 그만큼 재산을 더 잘 써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기부 이유를 밝혔다. 또한 버핏 회장은 기부 운동을 시작하면서 억만장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 재산의 99%인 460억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한 결정에 더 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밝혔다. 샌퍼드 웨일 전 시티그룹 회장 부부는 "수의에는 호주머니가 없다"며 빈손으로 삶을 마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데이비드 록펠러는 "우리 가문은 국가경제 덕에 얻은 이익을 다시 사회에 환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데 오래 전부터 공감해 왔다"고 말했다.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는 "획일적으로 학위만 양산하는 교육을 개선하는 일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으며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공동 설립자는 "나와 가족이 나라에 진 빚을 갚는 일"이라며 서명했다고 한다.

이는 돈을 써야 하는 방법과 가진 자들의 사회적 책임, 나눔과 베풂을 통한 더불어 사는 삶의 필요성 등에 대해 쉽고 정확하게 부연해 주고 있다. 우리도 부의 재분배를 통해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 범국민적 운동을 벌이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베푸는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기부를 통한 나눔은 사회 갈등을 푸는 묘약이 될 수 있으며 우리 사회가 인정과 사랑이 넘치는 건전한 공동체로 거듭 나려면 기부 문화가 더욱 확산돼야 할 것이다.

사회를 위해 개인 재산의 절반 정도를 아낌없이 내놓는 미국 부자들의 아름답고 감동적이며 고귀한 기부문화가 우리나라에도 단 한 명이라도 박애의 모델을 실천해 하루속히 꽃 피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