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질없는 일에 마음쓰지 말아야
부질없는 일에 마음쓰지 말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04.10.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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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福莫福於少事(복막복어소사)하고 禍莫禍於多心(화막화어다심)이니 唯苦事者(유고사자)라야 方知少事之爲福(방지소사지위복)이요 唯平心者(유평심자)라야 始知多心之爲禍 (시지다심지위화)니라.”
이 말은 복으로 치면 적은것보다 더한 복이 없고 재앙으로 치면 마음쓰는 일이 많은 것보다 더한 재앙은 없다. 오직 일에 시달려 본 사람만이 일 적은 것이 참으로 복됨임을 알고 마음이 화평한 사람만이 마음쓰는 일이 큰 재앙임을 안다는 의미이다.
사람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은 가장 사람다운 모습이지만 부질없는 일에 부질없는 마음을 쓰는 모습은 바보스럽기까지 하다. 부질없는 일에 마음을 쓰지 않으면 그만큼 여유가 생긴다. 그러한 여유는 마음을 살찌게 하는 자양과 같다. 부질없는 일에 마음을 쓴다는 것은 곧 근심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에 불과하다. 제17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피감기관이 무려 457곳이나 된다.
여야지도부는 정책감사 민생국감을 다짐하고 여당의 일부 의원들도 고품격 국감실천을 선언하기도 해 국민들은 과거와는 다른 국정감사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4일 통일부의 국감을 보면서 우리는 실망을 하지 않을수 없다. 구태를 답습하지 않겠다든 의지는 간데없고 과거의 구태를 그대로 재현한 꼴이 됐다.
정치권은 정쟁 등 부질없는 일에 마음쓰기 보다는 환골탈태한 더욱 성숙된 모습을 보여 가뜩이나 고달픈 국민들을 화나게 해서는 안될 것이며 여야는 정쟁을 피해 국감의 본래의 기능인 행정부에 대한 비판과 견제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다.
겉핥기식 국감은 절대로 안되며 심도있게 감사를 해 불요불급 하거나 비생산적인 곳에 예산이 집행된 것은 없는지 세밀히 따져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책무를 착실히 수행할 때 국민들로부터 찬사를 받을수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