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지구 ‘무장애 1등급 도시’ 조성
문정지구 ‘무장애 1등급 도시’ 조성
  • 문명혜 기자
  • 승인 2010.11.0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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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법조․첨단업무 복합단지로 2013년 완공

국내최초 ‘무장애 1등급 도시’로 설계된 문정지구가 지난 1일 본격 착공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송파구 문정동 350번지 일대 54만8239㎡ 면적에 법원, 검찰청, 구치소, 경찰기동대 등 법조단지와 차세대 미래형 산업인 LED, IT, 로봇 등 미래형 업무단지가 복합된 도시가 조성돼 2013년 완공된다고 밝혔다.

‘무장애 도시’는 국토해양부와 보건복지가족부가 공동 운영중인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에 의한 것으로 문정지구가 국내최초 1등급 예비인증을 받았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는 여성과 장애인, 어린이, 고령자 등이 이동과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인증등급은 △1등급(★★★) △2등급(★★) △3등급(★)으로 구분된다.

시는 문정지구를 무장애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여 왔다. 2003년부터 사업을 추진해 2008년 5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전문가 및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동년 10월엔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조성’에 따른 지침을 마련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했다.

이곳에 서울동부지방법원과 검찰청, 성동구치소, 경찰기동대 등의 공공지원시설이 한데 모이고, 17개 첨단업종 업무단지가 조성되면 지역경제는 물론 서울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정지구엔 ‘광화문광장’ 보다 큰 규모의 지하 썬큰(Sunken)공원을 이용한 ‘무장애 보행네트워크’가 조성된다.

지하철 8호선 문정역과 인근 모든 블록이 이 공원으로 연결돼 역에서 내린 시민들이 아무런 장애물을 만나지 않고 지구내 어떤 곳으로든 갈 수 있다.

지구내 도로는 차도와 자전거도로, 보행도로를 구분해 보행안전구역을 확보하고 인도에는 어떤 장애물도 들어설 수 없게 했다.

가로수와 가로등, 전주, 신호등, 안내판, 쓰레기통 등은 장애물구역에 별도로 설치된다.

공공건축물의 1층은 여성과 장애인, 노약자 등이 다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어지며, 여성전용 주차구역이 들어선다.

도로에서 건축물로 진입하는 부분은 계단 대신 사람이 평지로 느낄 정도의 경사로로 만들어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쉽게 통행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향후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마곡지구, SH공사 발주사업, 뉴타운사업 등 대단위개발 사업지에 이를 적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김병하 서울시 균형발전추진단장은 “기존 도시가 정상인을 위한 도시였다면 문정지구는 여성, 장애인, 고령자 등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로서 도시조성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면서 “여성계와 장애인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