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문대열 도시개발과장 '지방행정의 달인'
구로구 문대열 도시개발과장 '지방행정의 달인'
  • 정칠석 기자
  • 승인 2011.01.1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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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선정, 님비 해결 '도시개발 박사'…범무부와 담판 고척동 교정시설 이전

구로3동 벌집촌 주택재개발, 주거중심형 광역개발 사업 등도 높은 평가 받아

영등포 교정시설의 이전 해법을 찾아낸 구로구 문대열 도시개발과장이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2010 지방행정의 달인에 선정됐다.

지방행정의 달인은 행정안전부가 그동안 중앙 공무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온 지방 공무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지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의도로 지난해 말 처음 선발했다. 전국 자치단체에서 331명이 추천됐으며 네 단계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29명을 가렸다.

특히 구로구 도시개발과 문대열 과장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은 것은 많은 업적 중 그간 오랜 지역숙원사업이며 도시의 난문제로 여겨졌던 영등포 교정시설 이전 사업의 해법을 찾아 성사시킨 공로로 보고 있다. 지난 1949년 지어진 영등포교정시설은 10만652㎡의 면적으로 구로구 한복판인 고척동에 외딴섬처럼 위치해 구로구의 주거환경과 도시발전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혀왔다. 이전 해달라는 주민들의 열망이 있었지만 교정시설을 유치하겠다는 지자체가 없어 법무부도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었다.

문대열 과장이 제시한 해법은 관내 이전이다. 본격적인 지방자치제 실시 후 님비 현상으로 타 도시로 옮기는 것이 어렵다면 구로의 외곽인 천왕동으로 옮겨 고척동을 개발시키자는 판단에서 그 해법을 제시한 것이 주효했다. 문제는 법무부를 설득하는 것과 사업비, 그리고 천왕동 주민들의 반대였다.

문과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법무부와의 수차례 협의를 거쳐 ‘법무부에서 예산을 지원하지 않고 모든 절차를 구로구가 주관하면 천왕동으로 이전하겠다’는 교환방식의 동의를 얻어냈다. 사업비는 LH공사가 투자해 천왕동 교정시설을 먼저 건축한 후 고척동 이적지 부지를 개발해 충당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국비, 지자체의 예산이 한 푼도 투입되지 않는 놀라운 해법이었다. 주민들의 반대도 거듭된 만남과 설득으로 단 한건의 강제집행 없이 해결했다.

천왕동 120번지에 총 부지면적 22만8100㎡에 건축 연면적 7만4000㎡로 들어서는 교정시설은 3~4층 규모의 건물형태로 구치소, 교도소, 대기소로 구분돼 3개동이 지어져 올해 3월에 재개소한다. 고척동의 이적지는 돔구장, 개봉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주거와 문화-체육, 상업, 유통이 어우러진 네오컬쳐시티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문 과장은 벌집촌의 대명사였던 구로3동 구호주택 집단지역 재개발사업(2002년 7월~2005년 1월)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것도 양심찬 그의 대표적 작품중 하나이다. 문 과장은 구역 내 40년 이상 현황도로로 사용되던 국공유지를 공공시설로 인정받아 사업시행자에게 무상양도 해 사업성을 제고했고 토지 등 소유자 재개발사업 미동의자 200여명을 개별적으로 설득해 사업시행인가 동의율을 확보해 사업의 착수를 이끌어 낸 바 있다.

또한 지난 2008년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구로구 광역개발도 문과장의 아이디어다. 구로구 주거중심형 정비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광역개발은 재건축, 재개발 등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시행함에 있어 도로, 공원, 문화-복지시설 등과 같은 도시 기반시설까지 고려해 지역개발의 큰 밑그림을 먼저 그린 후 사업을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구역별로 진행되는 재개발, 재건축 사업의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낸 방식이다. 광역개발 방식은 당시 무분별한 도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던 전국 지자체들이 모범사례로 선정해 벤치마킹을 실시하며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가리봉동을 첨단 디지털 복합기능 도시인 ‘카이브’ 시티로 개발하는 아이디어도 문 과장의 머리에서 나왔다. 대표적인 쪽방촌인 가리봉동을 구로디지털단지와 연계한 배후도시로 개발해 낙후 이미지를 탈피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자는 의도였다.

2002년 7월 도시계획과 재개발팀장, 2005년 도시개발과장을 맡으며 10년째 도시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문과장은 현재 이성 구로구청장의 공약사항인 ‘구로1동 철도차량기지 이전 및 이적지 개발’, ‘경인로변 공구상가 개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학구열도 높아 지난 98년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도시 및 지방행정’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오는 2월 수원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도시부동산개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며 그간 묵묵히 업무에 정진해 국무총리 표창 2회, 서울시장 표창 3회, 구청장 표창 4회 등을 수상했다.

아울러 문 과장은 따뜻한 성품과 겸손함으로 직원들의 화합을 이끌어 내 직원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문대열 과장은 2010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에 대해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했을 뿐인데 너무나 큰 상을 받아 부끄럽기 그지없으며 나의 공이 아니라 구로구 모든 공무원들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