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공명의 마음을 놓아야 범속의 자리에서 벗어나
부귀공명의 마음을 놓아야 범속의 자리에서 벗어나
  • 시정일보
  • 승인 2011.02.2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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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放得功名富貴之心下(방득공명부귀지심하)라야 便可脫凡(변가탈범)이요 放得道德仁義之心下(방득도덕인의지심하)라야 可入聖(재가입성)이니라.”

이 말은 ‘부귀공명에 대한 마음을 모두 놓아 버려야 범속의 자리를 벗어날 수 있다. 인의와 도덕에 대한 마음을 모두 털어 버려야 비로소 성인의 경지에 들어설 수 있다는 의미이다. 범속이란 낱말은 평범하고 속된 것’을 의미한다.

범속하지 않는 사람이란 바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성취한 사람이다. 그러나 범속한 사람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고 할 수 없는 일만을 바라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한데서 온갖 비리가 싹트고 부정과 부패가 들끓기 때문이다.

여야는 스스로가 법을 어기면서 두 달여 만에야 2월 임시국회의 문을 열어 민생대책·정치개혁·남북관계·연금개선·공항·발전소·액화천연가스 주변 대책 특위 등 5개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18대 국회에서 구성된 특위만 20여개 중 소위원회 한번 열지 않고 사라진 것도 있다. 이렇게 여야가 서로 자리만들어 주기에 급급하며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국회를 보면서 그간 특위가 없어 일을 하지 못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작금에 구성된 특위 역시 모두 중복되는 것으로 굳이 특위를 만들지 않아도 상임위에서 얼마든지 일을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굳이 특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든 말든 자신들의 자리만 만들면 만사형통이라는 식의 정치권의 인식은 분명 지탄의 대상이다. 그래서 진정 국민을 위한 특위가 아니라 국회의원 자신들을 위한 특위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18대 국회에서 만들어진 20여개의 특위가 지난 3년 동안 사용한 예산만 모두 45억여원이다. 특위 위원장들은 매달 600만~800만원 정도의 활동비를 받는다고 한다. 위원장이 상임위원장을 겸하면 중복 지급된다.
특위는 대개 1년 안팎의 활동 기간에 소속 위원 4~5명이 한 차례씩 해외시찰을 나간다. 국민혈세만 낭비하는 특위 남발은 더 이상 안 된다고 생각된다. 정치 불신이 도를 더하면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저항을 받는다는 사실을 국회의원들은 직시했으면 싶다. 정치가 국가를 망하게 한다는 비아냥을 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