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을 두려워하면 횡포하다는 말 듣지 않아
보통사람을 두려워하면 횡포하다는 말 듣지 않아
  • 시정일보
  • 승인 2011.03.0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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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人(대인)은 不可不畏(불가불외)니 畏大人(외대인)하면 則無放逸之心(즉무방일지심)하고 小民(소민)도 亦不可不畏(역불가불외)니 畏小民(외소민)하면 則無豪橫之名(즉무호횡지명)이니라.”

이 말은 ‘대인을 두려워하라. 대인을 두려워하면 방종한 마음이 없어진다. 보통 사람도 또한 두려워하라. 보통사람을 두려워하면 횡포하다는 이름을 듣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세가지를 두려워하는 일이 있다고 했다. 천명을 두려워하며 대인을 두려워하며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한다. 소인은 천명을 두려워하지 않고 대인을 존경하지 않으며 성인의 말씀을 업수이 여긴다고 했다. 두려움은 사랑만큼이나 강한 감정이다. 그 두려움의 감정속에는 위엄에 대한 인식과 존경에 대한 질서 사랑에 대한 복종의 감정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천명을 두려워하고 대인을 두려워하며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하는 것은 그래서 조화로운 하나의 자연현상일 수가 있는 것이다. 대인을 두려워 할 줄 알면 방종함에서 떨어지게 된다. 보통 사람을 두려워 할 줄 알면 횡포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갖게 만든 이숙정 전 민노당 소속 성남시의원에 대한 제명결의안을 부결시켰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이숙정 시의원이 판교주민센터 공공근로 여직원이 전화통화에서 자신을 모른다는 이유로 주민센터를 찾아가 민원인들이 보는 공공장소에서 신발과 가방을 던지며 소란을 벌였으나 그간 시민들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뻔뻔함의 극치인 이 사건을 성남시의회가 부결시켰다는 것은 결국 초록은 동색이며 모두가 똑같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사건이 나고 나서 여론이 악화되자 민노당은 징계를 추진해 이 의원이 자진 탈당토록 했다.

그런데도 이 의원의 제명 표결에 민주당이 민노당을 대신해 ‘제명까지 할 일은 아니다'며 감싸고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제명사유가 아니라면 어떤 것이 제명의 사유인지. 그렇다면 시의원이 되고나면 권위의식과 시민위에서 군림해야 한다는 것인지 민주당과 민노당은 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