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그늘 아래로 봄을 거닐다
꽃 그늘 아래로 봄을 거닐다
  • 임지원 기자
  • 승인 2011.03.3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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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봄꽃길 100선 소개…가족ㆍ연인들과 봄나들이 제격

 

   
▲ 강동구 허브공원(허브식물)

[시정일보 임지원 기자]  3월29일 개나리가 먼저 봄을 반겨 얼굴을 내밀고, 30일 붉은 진달래가 서울의 봄을 이어 알린다. 벚꽃의 절정은 4월15일경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런 봄꽃의 향연에 서울시는 공원 내 꽃길 37노선, 가로변 꽃길 31노선, 하천변 꽃길 28노선 등 봄꽃길 100선을 선정, 시민들의 봄나들이를 재촉한다.

시는 100개의 노선(총연장 171㎞)을 △봄나들이에 좋은 길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꽃길 △이색적인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길 △드라이브하기 좋은 꽃길 △산책ㆍ운동하기 좋은 봄꽃길 등 5가지로 분류해 소개했다.

먼저 가족이나 연인들끼리의 봄나들이 코스로는 교통이 편리하고, 꽃구경 외에도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거리가 준비된 중랑캠핑숲, 북서울꿈의숲, 뚝섬 서울숲, 상암 월드컵공원 등 대형공원이 제격.

올해 새롭게 선정된 ‘중랑캠핑숲’은 공원으로 조성하기 전부터 배나무 과수원이 있던 곳으로, 산책로를 따라 눈송이처럼 하얗게 핀 배꽃이 장관을 이룬다. ‘북서울꿈의숲’은 큰길을 따라 피는 왕벚꽃에 못지않게 창포원에 핀 창포꽃과 계류, 초화원 주변으로 심겨진 수만본의 야생화가 더욱 기대되는 곳이다.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이 순차적으로 피어나는 남산도 나들이에 좋은 코스이며, 뚝섬 서울숲은 생태숲 구간에 심겨진 왕벚나무뿐만 아니라 선큰가든을 가득 채운 꽃들과 군마상 주변의 튤립도 챙겨야할 감상 포인트.

넓은 면적만큼이나 봄꽃이 다양한 월드컵공원. 평화공원에는 유채와 튤립이, 노을공원에는 붓꽃과 꽃창포가 한강전망탐방로에는 유채가 대단위로 화려한 꽃을 피운다. 인근에 위치한 노을공원의 캠핑장은 5월1일부터 운영된다.  

   
▲ 한강 반포서래섬(유채꽃)

동물원과 놀이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평소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잦은 어린이대공원은 오랜 시간 자라난 거대한 왕벚나무가 공원을 가득 메우고 있어 벚꽃이 만발할 때 가장 화려한 공원으로 꼽힌다. ‘과천 서울대공원’ 또한 동물원, 서울랜드, 국립현대미술관까지 연계한 봄나들이 코스로, 순환도로의 왕벚나무가 인상적이다.

물론 봄나들이하기에 좋은 도심의 작은 산과 공원도 있다. 주변에 다양한 문화공간과 맛집들이 즐비한 동네에 위치해 산책하기 좋은 곳들로, 서대문, 안산, 석촌호수(송파나루공원), 서서울호수공원 등이 대표적이다.

북악스카이웨이는 서울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개나리, 진달래가 화려하고, 성북동ㆍ부암동ㆍ사직동과 연결돼 다양한 문화공간과 맛집들이 즐비하다. 또한 감사원에서 와룡공원으로 오르는 2차선 좁은 길의 왕벚나무 가로수는 서울에서 가장 화려한 꽃길이다. 그밖에도 연분홍색 벚꽃이 아름다운 은평구 증산로, 강서구 곰달래길, 금천구 벚꽃십리길 등이 드라이브에 좋은 봄꽃길로 꼽힌다.

한강과 하천을 따라 조성된 꽃길은 산책과 운동에 최적지다. 한강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길과 산책로 곳곳에서 유채나 이색적인 야생화를 볼 수 있다. 성동구ㆍ광진구ㆍ중랑구ㆍ동대문구ㆍ성북구ㆍ도봉구를 연결하는 중랑천은 각 자치구별로 모두 손에 꼽는 봄꽃길로, 제방위로는 벚꽃이 만개하고 아래 산책로변으로는 유채, 장미, 창포 등 다양한 꽃이 피어날 예정.

개나리, 벚꽃, 철쭉 이외의 색다른 봄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도 있다. 2009년 개장한 서울창포원에서는 1만5000㎡ 규모의 붓꽃원에서 130종의 다양한 붓꽃을, 청계천로ㆍ성북구 월계로ㆍ동작구 사당로ㆍ송파구 로데오거리 등에는 흰색의 쌀밥을 닮은 이팝나무꽃을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야생초화류와 허브류를 감상할 수 있는 강동구 허브농원은 자연학습까지 체험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 공원(양귀비)

49일, 5월14일, 6월11일 열리는 ‘남산 100만인 걷기대회’를 비롯해 4월8일부터 19일까지 한강ㆍ여의도 일대에서 열리는 ‘제7회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까지 봄꽃 구경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도 다양하게 개최된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선정됐던 봄꽃길 중 공사 및 재정비에 들어간 곳 7곳을 제외하고, 중랑캠핑숲 배꽃길, 양천구 신월동 서서울호수공원 벚꽃길, 성동구 금호산 벚꽃길, 성북구 월계로 이팝나무길, 도봉구 우이천길의 벚꽃, 관악구 난곡길의 벚꽃, 강남구 대모산 목련길 7개소를 ‘봄꽃길 100선’에 새롭게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