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구두수선집에서 '길안내'
강남구, 구두수선집에서 '길안내'
  • 정응호 기자
  • 승인 2011.03.3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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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 구두박스 운영자 111명 「디디미 길안내 봉사단」운영

[시정일보 정응호 기자] 강남구(구청장 신연희)는 지난 24일 삼성2문화센터에서 구두박스 운영자들로 구성된 ‘디디미 길안내 봉사단’ 발대식을 갖고, 오는 4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강남구 관내 111개의 구두박스가 있는데 테헤란로에 16개소, 도산대로에 12개소 등 지역 내 간선도로변에 골고루 분포돼 있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을뿐더러 구두박스 운영자들이 인근 지리에 밝아 길 안내자로 제격이다. ‘디디미’란 심마니들의 은어로 신발을 뜻한다.
구 관계자는 “지금까지 강남구를 찾는 국내외 방문자들은 ‘120 다산콜센터’의 길안내를 주로 이용했는데, 골목까지 상세한 길 안내가 미흡해 불편을 겪던 터라 첫 선을 보이는 ‘디디미 길안내 봉사단’이 낯선 방문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는 G20 정상회의 등 굵직한 국제대회가 자주 열리는 컨벤션의 메카인 ‘코엑스’와 유행과 패션이 시작되는 압구정동ㆍ청담동 ‘명품 패션 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천년 고찰 ‘봉은사’와 조선시대 왕릉인 선ㆍ정릉 등 전통과 첨단을 아우르는 명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 특히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과 미용성형 전문병원들이 밀집돼 있어 의료관광을 위한 외국인 등 국내외 방문객이 매우 많은 지역으로 이들을 위한 쉽고 편한 길 안내자가 절실했다.
한편 구는 ‘디디미 길안내 봉사단’ 발대식을 앞둔 지난 2월 길안내 요령 및 친절교육을 마치고 운영방안과 표지판 도안 등에 관해 서울시와 협의한 바 있다. 서울시로부터 구두박스에 부착할 표지판의 제작비를 받아내고 4월 한 달간의 운영실적을 평가한 후 서울시 모든 자치구로 확대시행하게 된다.
구 관계자는 “구두박스 운영자들은 인근 지역의 건물별, 층별 입주현황까지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어 강남구를 방문한 외지인들에게 친근하고 편한 길 안내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