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작은도서관' 교육 새 바람
강서구 '작은도서관' 교육 새 바람
  • 정칠석 기자
  • 승인 2011.05.0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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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휴공간 생기면 도서관부터 조성…도서관 상호대차, 이동도서관 운영 등

도서관은 일반적으로 주거지역에 가까이 있지 않을 뿐만아니라 접근성이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늘 혼잡한 분위기로 바쁜 현대인들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잘 찾지 않는 단점을 않고 있다. 강서구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구민들이 동네 가까이에서 편리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립도서관과 작은 도서관 확충에 심혈을 기울여오고 있다. 그 결과 구립도서관이 곳곳에서 새롭게 개관되고 있으며, 공공청사를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에 유휴공간이 있으면 작은 도서관을 조성해 나아가고 있다. 지역 여기저기에 작은 도서관을 조성하여 접근성을 높이고 독서열풍과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 으뜸 교육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이렇듯 강서구가 추진하고 있는 도서관 확충에 대한 의지와 앞으로의 계획을 알아본다.

◆그간의 도서관 확충 노력과 현황은?
2000년도 이전에 구는 도서관보다는 청소년 공부방 확충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때부터 화곡공부방, 발산공부방, 공항공부방 등이 이때까지 집중적으로 조성되어 평균이용률이 130%를 상회하는 등 정점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공부방은 이용객들이 한정되고 모든 주민들이 이용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어 후반기부터는 정책방향을 도서관 확충으로 전환하게 된다. 그 결과 후반기부터는 특화된 도서관들이 줄줄이 탄생하게 된다. 2007년 길꽃 어린이도서관과 강서 정보도서관을 시점으로 2008년도에는 푸른들 청소년도서관과 꿈꾸는 어린이 도서관이, 2009년도에는 우장산작은도서관이 문을 열게 된다. 이들 도서관의 회원수만 해도 이미 33,000여명을 돌파했고 2010년 이용객은 80만명에 육박했다. 따라서 구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 이용계층과 소장자료 등이 특화된 도서관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아갈 계획으로 있다.

◆앞으로 조성될 도서관은?
-단계별 구립도서관 확충, 1마을 1작은도서관 박차-
4개의 구립도서관을 가지고 있는 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등촌3동 구립도서관을 지난해 착공했다. 저소득층이 밀집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등촌, 가양지역 주민의 독서인구 유입과 생활편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농축산물 상설판매장으로 이용되던 947.5㎡의 부지에 지하1층, 지상4층, 총면적 2,263.83㎡의 규모로 총 52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며, 내년 2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구는 동주민센터 등 공공건물 신?증축시 작은 도서관을 지속적으로 확충하여 생활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동 주민센터에 조성되어 있는 마을문고를 리모델링하여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으로 확충한다. 우선적으로 화곡4동 주민센터 마을문고와 등촌3동 정보화도서관을 확장 개보수하여 작은 도서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동 주민센터 건물내에 입지한 만큼 접근성과 이용률이 높아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다. 구는 앞으로 나머지 동 주민센터 마을문고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작은 도서관으로 조성해 가기 위해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사립 문고에 대한 지원도 늘어날 전망이다. 관내 사립문고 중 우수운영 문고를 선정하여 도서자료구입비 200만원씩 지원하며, 올해는 특히 도서관 및 프로그램 운영이 우수한 문고에 대해 프로그램비 50만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이러한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구는 5개의 구립도서관과 함께 동 주민센터 19개소, 사립문고 19개소 등 총 38개의 작은 도서관을 갖게 된다.

◆운영방식도 획기적으로 개선
-시립?구립?작은도서관 연계시스템 구축, 상호대차 서비스 실시-
-찾아가는 도서관으로 변신-
도서관 인프라 증대에 따라 구립?시립도서관간 학교도서관간 연계를 통한 프로그램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먼저 구는 지난 2월 16일 구립도서관연합회를 구성하고 등촌2동에 소재한 시립강서도서관과의 프로그램 연계운영과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프로그램 연계운영 부문에서는 시립도서관의 우수 프로그램 벤치마킹, 운영 노하우 공유, 대규모 행사 공동개최, 도서관별 특성화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네트워크 구축은 시?구립도서관간 홈페이지를 통해 상호 도서대차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주민들은 시립?구립도서관 중 한곳만 회원가입하면 관내모든 도서관의 도서와 자료를 열람, 대여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이 사업을 작은 도서관과 학교개방도서관까지 확대하여 집 근처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손쉽게 대형 도서관의 도서를 대차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작년에 이어 월정초등학교, 공진중학교, 세민정보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개방화사업을 운영중이며,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학교별로 3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찾아오는 도서관에서 찾아가는 도서관으로의 변신도 꾀하고 있다. 거동불편 노약자, 장기입원환자 및 장애인들에게 사랑의 책을 배달하고 독서도우미를 통해 책을 읽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립 길꽃어린이도서관과 우장산작은도서관은 북시터 교육을 이수한 자원봉사자 8명으로 2인 1조 4개팀을 편성하여 독서도우미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관내 웰튼병원 등 4개 노인요양기관을 순회하며, 도서대출, 책읽어주기, 말동무 등을 해줌으로써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번 방문할 때마다 두세시간 정도 머물며, 봉사하면서 치매예방에 도움을 주고 답답해진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말까지 총 2300권의 도서대출, 246회 656시간의 책 읽어주기 봉사를 해왔으며, 수혜인원도 14,000명에 이른다. 따라서 구는 독서도우미를 동별로 확대하고 대상도 요양기관을 벗어나 저소득 장애인, 홀몸 어르신을 가정방문하여 집으로 찾아가는 독서봉사를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 미니인터뷰

"도서관 접근성 높여 주민들의 문화관으로 조성"

현행 도서관법은 건물 33㎡이상, 열람석 6석이상, 도서 1000권 이상을 갖추면 작은 도서관의 설립신고가 가능하다. 즉 지방자치단체 또는 설립자의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확충이 가능하다. 도서관은 단순히 도서의 대여를 하는 곳만은 아니다. 독서교실, 자녀독서지도, 독후감 모집 등 독서와 관련된 것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또한 주민들의 취미, 오락, 교양 등의 프로그램을 즐기고 습득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 교육과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도서관 접근성이 높도록 요소요소에 작은 도서관을 많이 조성하여 공부하는 분위기, 책을 읽는 정서가 만연한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도시가 되도록 할 것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지역사회에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도서관을 주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방침이며 유휴공간이 있으면 제일 먼저 작은 도서관을 조성하여 주민 모두가 행복한 교육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