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돈맥 잡는 ‘큰손 4인방’
송파구 돈맥 잡는 ‘큰손 4인방’
  • 시정일보
  • 승인 2004.11.0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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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청 재무과 지출팀


구청 한해예산 2700억원 관리
팀장 팀원 모두 여성 ‘알뜰 살림’


송파구청 재무과 지출팀. 송파의 한 해 예산이 매일 이곳을 통해 빠져나간다.
연간 27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관리하는 지출팀 4인방은 팀장과 팀원 모두 여성. 구청 내 최강 팀웍을 자랑하며, 큰 손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출을 총괄하는 이영선 팀장(49), 자금관리와 운영을 담당하는 장경옥씨(47), 세출결산 담당 이미경씨(42), 봉급 담당 강복순씨(36).
이들은 여성의 섬세함과 알뜰함을 업무에 접목시키자는 이유택 구청장의 아이디어로 한 팀이 되었다. 처음 이들이 뭉쳤을 때, “여자들끼리 어떻게...?”라는 우려도 없진 않았다. 하지만 그런 우려의 시선이 오히려 이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여자들만 있어서 제대로 못한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았어요. 작은 실수도 발생하지 않도록 늘 철저를 기했죠.”(이영선)
넘치는 의욕과 활력만큼은 20대 못지않은 이들... 2600억원에 달한 2003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작업은 2개월에 걸친 야근도 마다 않고 한 치의 오차 없이 추진했다.
베테랑 주부의 꼼꼼함과 알뜰함 역시 업무에 그대로 배어난다. 구청 유휴자금을 정기예금으로 예치하는 등 효율적으로 관리해 금년만 해도 10월 현재 약 14억원의 이자 소득을 올렸다. 금전사고 발생 건수는 당연 0%.
매일 숫자와 씨름하느라 스트레스도 쌓일 법 하지만, 피곤한 기색 없이 늘 밝은 모습이다.
“여자들끼리 있다보니 눈빛만 봐도 다 알죠. 차 한 잔과 담소 몇 분이면 스트레스도 사라져요. 퇴근 후엔 운동과 음악으로 하루 일과를 마무리합니다. 하루 종일 숫자만 뚫어져라 쳐다보니 퇴근 시간쯤엔 늘 눈이 충혈 되어 있는 것 말고는 힘든 줄 모르고 일해요.”(장경옥)
“일을 하면서 경제관념이 더 철저해졌어요. 집안 살림도 더 꼼꼼해 지구요. 업무 노하우가 살림에... 살림 노하우가 업무에 도움이 되요. 양쪽 모두 베테랑이 되는 셈이죠.”(강복순)
“여자라서 힘들다는 편견부터 버려야 해요. 못하는 게 아니라 해보지 않아서 모르는 거죠. 능력도 교육과 훈련을 통해 키워지는 거잖아요.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배우고 익히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이미경)
지출 낭비 요소와 불합리성을 과감히 개선해 구 예산절약에 일조하고 효율적 관리로 이자 창출에 큰 몫을 하고 있는 그녀들! 우먼파워 4인방!! 그 활약이 더욱 빛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