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더미 국유지 ‘허브농장’ 대변신
쓰레기더미 국유지 ‘허브농장’ 대변신
  • 송이헌 기자
  • 승인 2011.06.22 16:02
  • 댓글 0

강동구, 허브천문공원 인근 ‘허브재배단지’ 조성
▲ 지난 17일 문을 연 강동 허브재배 단지에서 이해식 강동구청장과 어린이들이 허브를 심고 있는 모습.

[시정일보] 지난 2006년 서울시 유일하게 허브를 테마로 문을 연 허브천문공원은 총 120여종의 허브 3만2448본을 비롯해 약용식물과 자생식물 47종 9138본이 심어져 있어 도심 속에서 허브향을 맘껏 느껴볼 수 있는 주민들의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는 이곳 허브천문공원 인근에 3454㎡ 규모의 ‘강동 허브재배 단지’를 조성하고 17일 오전 10시 개장식을 가졌다.

‘허브단지’는 체리세이지, 아이슬랜드포피, 핑거볼 레몬제라늄 등 허브 총 42종 3500본이 식재돼 있다. 특히 구는 허브재배뿐만 아니라 구민들에게 개방해 전문강사를 통한 ‘허브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허브꽃과 허브잎을 직접 따보고 허브를 이용한 허브비누만들기, 허브차만들기, 포푸리주머니만들기 등의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또 상품 생산용 허브 종자나 영양체로 파종 등 방법으로 일정 기간 동안 길러 정식으로 심기에 가장 적합한 양질의 묘를 키우는 제반 작업육묘(育苗)를 통해 포푸리, 허브입욕제, 허브차 등의 허브상품 개발과 이곳에서 재배된 허브로 천호동 로데오거리 등에 허브패션 거리화분을 조성해 강동구 곳곳에 허브향이 가득한 허브 특화거리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허브단지의 또 다른 볼거리인 체험용 버섯을 재배하기 위해 그늘을 드리워줄 나무는 재건축 아파트에서 옮겨왔으며, 버섯 종균이 터를 잡을 참나무는 지난해 태풍 곤파스로 쓰러진 나무를 벌목해 활용했다. 또 허브단지의 울타리와 쉼터인 원두막을 짓는데 사용한 나무도 태풍 피해목을 사용, 최대한 예산을 절감해 새로운 모습의 허브단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허브단지 부지는 중앙에 고압전류가 흐르는 대규모철탑, 무단 경작지와 고물상 등 방치되고 쓸모없는 국유지(국토해양부 소유)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1월 국토해양부에 무상사용 허가신청서를 제출해 올해 1월 대여허가를 받았다. 이곳은 땅위는 물론 땅속까지 약 20톤 가량의 쓰레기 더미가 가득 매몰돼 있어 청소행정과의 지원과 치수과에서 인근 주택의 피해를 막기 위해 단지 내 배수로 설치 등 구청 여러 부서에서 합심해 조성 부지를 정리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