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화가 되는 전원주택 ‘양구·고성’ 시니어들의 낙원
풍경화가 되는 전원주택 ‘양구·고성’ 시니어들의 낙원
  • 한성혜 기자
  • 승인 2011.06.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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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안전지킴이 ‘건설방재국’ 탐방

[시정일보-한성혜 기자]봄철엔 산불, 휴가철엔 산과 바다에서의 조난사고 그리고 동절기엔 추위, 눈과의 싸움.
이렇듯 강원도는 우리나라 최대의 관광도이자 재난도란 아이러니를 복합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강원도는 각종 불명예스런 닉네임에서 벗어나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 1위, 은퇴 후 전원생활을 꿈꾸는 시니어의 낙원으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에 와서는 수도권과의 거리가 1시간대로 좁혀지고, 각종 재난 재로화에 성공하면서 강원도의 자산 가치는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매일 눈뜨면 아름다운 자연의 드라마가 펼쳐지고, 삶의 건강탱크에는 산소가 가득 채워지는 곳.
이곳 강원도에서 살고 싶은 사람들이 매일 늘어나고 있다.

양양 송전지구 전원주택 올해 말 준공

강원도가 2009년부터 시작한 ‘시니어낙원’ 조성사업이 수도권과의 접근성과 전원 속에서의 생활이 속속 공개되면서 전원주택 건립이 탄력을 받고 있다.
시니어낙원 조성사업은 강원도가 고령화 시대를 맞아 대도시 거주 및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시니어들을 위해 주거환경이 좋은 삶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강원도 인구 늘리기 및 지역경쟁력 제고를 위해 3년째 추진하고 있는 시책사업이다.

도는 2009년 시범사업으로 평창 용산ㆍ양구 공수ㆍ양양 송전지구 등 3개 지구 조성에 나서 지난해는 영월 무릉ㆍ평창 방림지구 등 2개 지구, 올해는 홍천 상오안ㆍ정선 유천ㆍ고성 백촌지구 등 3개 지구로 현재 총 8개 지구 조성을 추진 중이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에는 양구 공수지구에 최초로 전원주택 5동을 준공, 입주 완료함으로써 가시적인 결실과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양양 송전지구 등 다른 사업지구도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건축이 한창이다.

김순녀 도 건축주택과장은 “강원도는 앞으로도 수도권을 대상으로 4일 도시-3일 농촌생활을 희망하는 시니어들에게 주거환경이 좋은 집터를 소개하고, 이들을 강원도로 적극 유입함으로써 시니어낙원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전원주택·고품격 생활환경 ‘더블만족’

양구 공수리로 이주한 다섯 가구는 서울, 성남 등 수도권에서 의사, 대학교수, 무역업 등에 종사하면서 은퇴시기를 대비해 양구로 이주하게 되었다.

이곳 전원주택은 잣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실내 어느 곳에서도 아름다운 숲과 밤하늘의 별을 감상할 수 있게 전면을 통유리로 마감함으로써 죽은 공간이 하나도 없다.
또한 이곳은 지난 5월 전원주택 전문잡지에도 풀로 소개되면서 경관뿐만 아니라 건축학의 설계적인 측면에서도 유수 건축가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이상적인 모델하우스로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특히 이곳 입주자들은 이주하기 전부터 지역주민들과 탄탄한 유대관계를 유지해 오면서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장학금 지원, 응급수술 환자의 수도권병원 입원을 도와주는 등 지역 주민들과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으며, 주민들은 직접 재배한 제철 청정농산물을 수시로 들고 오며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또 고성 백촌지구 예그리나마을은 여고 동창생들로 구성된 젊은 부인들이 남편들을 설득해 도시의 번잡함과 아이들의 아토피 치료를 위해 이곳에 이주를 결심했다고 한다.
청정 자연환경과 작은 학교에서의 여유 있는 교육의 혜택,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다양한 체험 등을 찾아내면서 스스로 자신들이 살 집을 만들어가고 있다.

동북아 시대 강원권중심 신광역교통망 확충
수도권 1시간대, 친환경 철도건설

수도권 1시간대 친환경 철도망 구축
강원도는 춘천~속초(동서고속화) 철도를 비롯해 여주~원주간 수도권 전철 연장과 원주~강릉 복선철도망 구축으로 수도권에서 1시간대 시대를 계획하고 있다.
△춘천~속초 철도- 지난 4월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예비타당성재조사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기본계획용역 착수한다.
△여주~원주간 수도권 전철 연장- 21.4㎞ 연장에 9051억원을 투입에 2015년 완공예정이다.
△원주~강릉 복선철도- 113㎞ 연장에 사업비 3조9411억원이 투입되며 2017년 완공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대관령 구간이 착공될 예정이며, 내년도 국비 2000억원 반영을 위해 도는 정부부처 등을 통해 지속적인 건의에 총력하고 있다.

완벽한 고속도로망 조기 구축

고속도로망의 완벽한 조기 구축
동서고속도로(서울~춘천~양양) 건설을 비롯해 제2영동고속도로(광주~원주),
동해고속도로(삼척~고성), 철원~포천간 고속도로(구리~포천 고속도로 철원 연장) 등 고속도로망 구축을 위해 매진 중이며 △동서고속도로는 현재 동홍천까지 78.5㎞가 개통됐으며, 동홍천~양양간 71.7㎞가 공사 중에 있다.
△동해고속도로는 삼척~동해구간은 2014년, 하조대~속초구간은 2015년 개통을 목표로 현재 각각 20%와 38%의 공정을 이루고 있다. 속초~간성은 올해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내년에 16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철원~포천과 중앙고속도로 철원 연장은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등 조기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백두대간 한 자락이 우리집 정원입니다”
양구 공수지구 전원주택 5가구 둥지
젊은 시니어들 ‘별장개념’ 인기몰이


베란다 앞에 다가서 있는 숲 전체가 내 정원이고, 고라니가 친구처럼 앞마당에 뛰어 노는 곳.
우리나라 정중앙 배꼽도시 양구 공수지구에 자리 잡은 전원주택의 모습이다.

보통 노인이 되면(최근엔 노인의 개념조차도 없는) 자식들로부터 해방돼 산 좋고 물 좋은 시골에 내려가 살아볼까 하며 한번쯤은 그려보는 그런 안이한 실버타운의 개념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지난해 이곳에 둥지를 튼 다섯 가구주들은 요즘 세상에선 시니어(senior) 대열에 끼어들기엔 너무나 젊은 50대 초반에서 이제 막 60대에 입문한 사람들로서 일주일에 3~4일을 이곳에서 보낸다.
도청 시니어낙원 담당님을 따라 양구 공수지구를 찾은 기자는 맨 앞쪽에 위치한 전원주택 추진위원장 일을 맡은 신원철( Toposilk Co.,Ltd 대표이사) 씨 집을 구경했다.

외국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모던함과 세련된 경관을 겸비한 예사롭지 않은 건축의 형상에 약간의 주눅(?)이 들면서 혹 어젯밤 꿈속에서 동경하던 바로 그 곳이 아닌가 하며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안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가로로 동선이 길게 이어져 ‘ㄴ’자로 살짝 꺾어지면서 마치 하루 종일 해가 지지 않는 왕국에 온 느낌이다.
복층인 이층 침실과 거실은 자식들과 같이 지내도 전혀 문제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네 동의 집도 비슷한 느낌이지만 각 세대주의 취향에 따라 설계됐다고 한다.

신 대표는 “90년대부터 자연속의 전원주택을 꿈꾸던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결성된 전원주택 추진위원회는 그동안 시간이 지나면서 멤버가 걸러지고 걸러져 최종적으로 다섯 가구가 남아 서로 머리를 맞대고 조금씩 조금씩 준비해 오면서 여기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당초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좀 있는 사람들이 전원주택 건립에 뛰어들었다손 치더라도 그동안 국내 경제여건의 악조건 속에서 모두 조금씩 경제적인 어려움은 겪고 있다고 한다. “지금 우리 회원들은 우리가 처음에 생각하는 전원주택의 모습과 꿈을 계속 만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주위에 꽃을 하나 심더라도 서로 의논해서 가장 아름다운 꽃밭을 만듭니다. 이제 시작인 걸요. 앞으로 이곳 주민들과 산채 등 임산물 농사에서 유통까지 함께할 일이 너무 많아요”라며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전한다.

인터뷰 / 최 형 선 건설방재국장

전국 재난관리 종합평가 전부문 석권
‘안전한 강원도 건설’ 영광스런 채찍

-먼저 강원도가 2010년 재난관리 종합평가에서 대통령상 수상과 아울러 국장께서는 훈장 서훈을 받는 등 8개 전 부문 석권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특별한 비결이 있다면.
“강원도는 재난에 관한 모든 부문에서 아주 열악한 곳이라 재난관리가 항상 생활화 돼 있는 곳이다. 지난해는 ‘재난에 강한 안전강원’이란 슬로건 아래 자연재해에 대한 철저한 사전대책을 강구한 결과 4년 연속 인명피해 제로화와 인적재난 안전관리 선진화를 이루었다. 구태여 비결이라면 그간의 성과와 반성을 토대로 민관군이 소통하는 총력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 직원이 항상 소명의식을 갖고 최상의 노력을 기한 결과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새로운 재해요소로 대두된 지진해일 종합방재 대책을 차질 없이 시행함으로써 안전 강원 이미지를 심어 나갈 방침이다.”

-올해 강원도가 계획하고 있는 SOC사업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원주~강릉 복선철도를 비롯해 춘천~속초 철도기본계획 용역, 여주~원주 지하철 연결 등과 용산~춘천~속초 고속전철, 강남~여주~원주 등 수도권에서 강원도까지 1시간대 교통망 확충이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홍천~양양 고속도로와 이달 말에 착공되는 제2영동고속도 건설은 수도권 주민들에게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해결해 주는 주요 이슈가 될 것이다.”

-강원도가 추진 중인 시니어낙원 사업이 수도권에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원주택 사업을 비롯해 이주민들을 위한 도와 시ㆍ군 차원에서의 지원 상황은.
“현재 도와 시ㆍ군에서는 기반시설 사업비 및 인ㆍ허가 부분에 대해 지원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강원도는 재정 상황이 열악해 큰 도움을 드리지는 못하지만 전원주택 건립을 위한 근본적인 여건은 어느 시ㆍ도와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

-정부의 4대강 살리기와 관련 강원도의 사업 진척은.
“원주북부관리청에서 북한강ㆍ남한강을 중점적으로 저류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며, 영월 강변에는 1500억원을 투입해 내년 상반기까지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등 주민이용시설과 휴식 공간을 완공 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말 토지관리 기획단이 구성돼 전국 16개 시ㆍ도 중 최초로 토지 센서스를 구축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강원도 각종 개발 및 발전계획 수립에 어떤 도움이 되나.
“사전에 투자를 원하는 기업체나 사람들이 사업전체의 초기단계를 스크린 할 수 있어 행정적인 면에서 시간적ㆍ경제적 도움을 준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DMZ 관광정책 수립 지원 및 접경지역내 각종 개발ㆍ발전계획 수립 시 제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열악한 지방재정에 보탬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