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노년기의 수면, 이것이 문제다
여성과 노년기의 수면, 이것이 문제다
  • 시정일보
  • 승인 2011.07.0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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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매남 교수의 심리치료실 (14)
손매남
경기대 상담심리치료전문연구원 /
주임교수
한국상담개발원 / 원장
www.Kcdi.co.kr

일반적으로 여성의 불면증은 남성에 비해 2배 정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왜냐하면 여성은 대부분 생리문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여성이 월경 시작 전에 일어나는 수면변화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어떤 여성은 월경주기에 심각한 신체 및 생리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
월경이 시작되기 전에 나타나는 수많은 증상을 통틀어 월경전증후군이라 하는데, 이는 수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월경전증후군에서는 심각한 감정변화가 일어나며, 우울해지고 과민한 반응을 보이며 화를 잘 내고 수면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여성의 폐경기가 불면증을 부른다. 대부분의 여성은 50세 전후로 폐경기가 시작된다. 공식적인 폐경기는 마지막 월경이 시작된 때로부터 1년 동안을 일컫는 용어이다. 폐경기의 여성은 30~50%가 불면증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 시기에는 몸의 변화가 눈에 띄게 일어난다. 특히 우울, 불안, 상실감, 안면홍조, 식은땀을 흘리며 자존감까지 상실된다. 이러한 신체적 변화와 심리적 변화가 모두 수면 문제를 일으키게 하는 요인이 된다.
또한 현대여성의 생활패턴이 불면증을 부른다. 현대여성의 사회적 위치가 나아지고 있다 하더라도 아직 남성보다 노동시간이 더 많고 아직도 집안 일을 대부분 도맡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자녀의 양육과 교육에도 전념하고 있으며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세탁하고 자녀의 요구를 채워주고, 가족을 돌보며 가족의 생일을 챙겨야한다. 또한 자녀의 출산은 엄마로 하여금 3개월 동안의 불규칙한 수면 기간을 생기게 한다. 이러한 여성의 생활패턴은 여성의 신체활동을 혹사시키고 있다.
한편 노년기에 이르는 65세 이상의 거의 과반수가 수면문제로 고통 받고 있다. 그 중에 20%가 불면증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면 멜라토닌의 분비가 감소하고 생체시계가 노화되면서 잠드는 시간이 빨라지고 일찍 잠들지만 일찍 깨는 수면리듬을 지니게 된다.
그리고 노년기에는 생활리듬의 변화로 수면문제가 생긴다. 성인기에서는 날마다 주기적으로 아침에 일어나 직장에 나가 일을 하고 저녁에 들어와 잠을 자는 리듬을 일반적으로 갖고 살았으나 은퇴 이후에는 할 일이 없으니 시간의 자유함을 느끼고 늦게 일어나서 방에서 소일하는 경향이 심해진다. 활동이 적어지고 생활습관 등 수면패턴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깊은 잠을 못자고 얕은 잠인 렘수면에 머물게 된다.
깊은 수면단계인 서파수면이 총 20%이던 것이 50~60대가 되면 5%로 수준으로 감소하게 되며 중도각성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노인이 되면 성인에 비해 자주 소변을 보러가고 남성들은 전립선 비대염, 여성은 방광염으로 자주 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