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연 박사의 위클리 헬스/ ‘명절증후군’을 이기는 법(4)
조주연 박사의 위클리 헬스/ ‘명절증후군’을 이기는 법(4)
  • 시정일보
  • 승인 2011.09.0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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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면 찾아오는 주부들의 고통-

[시정일보]아침, 저녁으로 불기 시작한 선선한 바람은 어느덧 가을의 문턱에 다가왔음을 느끼게 합니다. 이번 여름은 유난히도 비가 많이 내리고 조금 이른 추석으로 인해 짧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명절 증후군은 과연 이번 추석에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일까요? 명절증후군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명절증후군은 명절과 관련해 주부들이 느끼는 심한 부담감 및 피로감에서 다양한 신체적 증상을 보일 수 있는 일종의 스트레스성 증후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명절이 다가오면서 특히 주부들이 가사와 신체적 및 정신적 스트레스가 늘어남에 따라 어지럼증을 많이 호소하고 두통이나 소화불량, 피로, 우울 뿐 아니라 손발의 마비증상, 졸도, 심장의 두근거림, 호흡곤란 등의 전신적인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심한 경우에는 입원 치료를 받기도 합니다.

긴장성 두통과 목의 통증에는 스트레칭과 운동이 도움

근수축성 두통이라고도 하는데, 오랜 운전과 과다한 가사, 스트레스 등으로 뒷목이 뻐근하게 아프고 주로 양측 관자놀이가 조이는 느낌의 두통이 흔하게 발생하는데 이때에는 조용한 곳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거나 가볍게 음악을 감상하고 그래도 가라앉지 않는 경우에는 타이레놀과 같은 가정상비약을 복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감기 예방을 위한 손씻기와 과일 섭취
추석은 일교차가 심한 시기인데다 피로가 쌓이기도 하고 면역기능이 약해져 더욱 감기에 쉽게 걸리게 됩니다. 따뜻한 차나 물로 수분을 섭취하고 과일이나 채소로 비타민C를 보충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감기 예방에 좋습니다.

소화불량 예방을 위한 소식과 저염식
떡이나 전, 고기와 같은 높은 칼로리의 명절 음식을 과식할 경우 위와 장에도 부담이 될 뿐 아니라 체중이 증가해 무릎 관절에까지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체중 1kg당 무릎이 받는 하중은 무려 5kg 정도이기 때문에 살이 찌면 퇴행성관절염이 악화되거나 유발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명절기간 동안에도 식사 조절을 하면서 가벼운 운동 등으로 활동량을 조절해 정상 체중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사 분담과 같은 가족의 배려로 주부 우울증 예방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많은 주부들은 가족들이 가사 일을 주부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여기고 고마워하지 않으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때문에 남편과 형제들이 즐거운 분위기를 유도하려 노력하는 것이 주부들에게 상당한 위안이 될 것이며, 설거지나 상치우기와 같은 일을 거든다든가, 가사를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방법을 찾는다든가, 아니면 후에라도 가족들이 주부의 가치를 인정하고 ‘수고 많았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은 명절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명약이 될 수 있겠습니다.


조주연 <순천향대 가정의학과 주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