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원구’다
나는 ‘노원구’다
  • 백인숙
  • 승인 2011.10.20 12:50
  • 댓글 0


[시정일보-백인숙 기자]지방자치시대로 접어들면서 각 지자체는 도시마케팅의 하나로 ‘상징물’을 제작, 활용하고 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도 나무와 꽃, 새 등을 상징물로 사용하며 자기 지역만의 특성과 매력을 표현하고 있다.

서울시 상징물을 살펴보면 나무는 은행나무, 꽃은 개나리, 새는 까치를 사용하고 있고 25개 구 중 종로구는 은행나무, 철쭉, 까치가 상징물이다. 도봉구는 소나무, 덩굴장미, 비둘기가 상징물이고 성북구는 감나무, 진달래, 참새, 강남구는 은행나무, 목련, 까치, 노원구는 오동나무, 산철쭉, 산비둘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중 나무는 소나무가 8개 구로 가장 많고 꽃으로는 목련과 장미가 각각 5개구로 동률을 이뤘다. 특히 25개 구가 사용한 새 상징물에선 까치가 10개구로 압도적으로 많고 또 도봉구와 노원구는 구새로 비둘기와 산비둘기를 사용하고 있어 차별화를 이뤄야 할 상징물이 중복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시점에서 노원구가 추진 중인 기존 상징물에 대한 개선 움직임이 눈길을 끌고 있다. 노원구의회의 임재혁 의원은 노원구가 사용하고 있는 기존 상징물인 오동나무, 산철쭉, 산비둘기는 노원구와 연관 짓기에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하며 상징나무인 오동나무는 예로부터 중계본동 일대에서 몇 백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은행나무로, 구 꽃 역시 산철쭉 대신 갈대가 선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그 이유로 “노원이라는 이름에도 나와 있듯 노원이라는 명칭은 예전에 한내(중랑천의 고유 이름)가 유유히 흐르고, 그 주변에 갈대가 무성하고 갈대꽃이 만발해 붙여진 이름”이라며 “신의, 믿음, 지혜의 꽃말을 갖고 있는 갈대가 노원구를 상징하는 꽃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구새인 산비둘기 역시 평화를 상징하는 길조이나 산아제한을 의미, 출산을 장려하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노원이라는 지명은 들판에 말들이 자라고 뛰어 다니는 것을 보고 마(馬)와 들(들판)을 합해 순 우리말 표현인 ‘마들’이라 부른 것으로 이 지역의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는 말(馬)이 노원을 상징하는 동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기존 상징물에 대한 각 지자체의 개선 움직임은 미비하다. 그러나 상징물은 그 지역의 자연환경과 역사·경제·문화와 생활양식 등을 반영하는 것으로 현재 그 지역을 나타내는 상징물이 부적합하다면 다시 여론을 수렴, 시대에 맞게 지역특성과 매력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상징물로 개선돼야 한다. 또 각 자치구는 상징물 선정에 앞서 면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