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눈으로 본 조선시대 인물사
공무원 눈으로 본 조선시대 인물사
  • 시정일보
  • 승인 2004.12.0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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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린 종로구 건설교통국장 ‘조선시대 인물 평가’ 발간
서울 종로구에 근무하는 4급 공무원이 조선시대 인물평전을 내 놓아 화제다.
그 주인공은 趙成獜(조성린·56세) 건설교통국장으로, 조 국장은 한국역사에 관심이 많아 조선왕조실록을 탐구하던 중 유명한 사람이 죽으면 사관이 그 사람의 약력과 인물평을 기록한 것에 착안, 책을 발간했다.
조성린 국장은 책자 서문에서 “후세에 나의 삶이 어떻게 평가될 것인지를 생각하면 하루하루 행동이 조심스럽다”면서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역사의 엄중함을 깨달아 자신을 되돌아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502쪽에 이르는 <조선시대 인물평가>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과, 잘못 알려진 사람들을 재평가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또 당시 사회상도 알 수 있다. 수록된 인물만도 663명에 이른다. 광해군 시대 ‘이충’은 광해군에게 늘 맛있는 음식을 진상해 총애를 받았고, ‘임승재’는 연산군을 기쁘게 하느라 애썼다. 명종 때 정난정은 외척 윤원형의 첩으로 조선왕조실록에 유일하게 등장한 여성이고, 조선 개국공신 ‘남재’와 조선 24대 임금 헌종의 작은 외조부인 ‘조인영’을 통해서는 부의(賻儀)풍습을 알 수 있다.
조성린 국장은 충청북도 음성이 고향으로 지난 1968년 서울 성북구 종암동사무소에서 공직을 시작해 2001년 1월 종로구 의회사무국장에 이어 건설교통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남다른 학구열로 정평 난 그는 현재 상명대학교 사학과 박사과정을 이수 중이다. 方鏞植 기자 / argus@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