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인사열풍 추위를 녹인다
지자체 인사열풍 추위를 녹인다
  • 송이헌
  • 승인 2012.01.0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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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전국의 지자체가 동장군의 위세 속에 움츠린 가운데 때 아닌 인사 열풍 속에 휩싸이고 있다. 임진년 흑룡해를 맞아 희망과 소원을 기원하면서도 지자체 관계자 및 소속 지방공무원들은 ‘새술은 새부대에 넣어야 한다’는 말처럼 지난 신묘년의 잔해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특히 일부 지자체에서 지난해 연말 단행한 인사에 따라 희비쌍곡선이 펼쳐지며 안절부절 하고 있는 모습이다.

언제나 인사는 형평의 원칙과 투명한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세상만사 인지상정이라고 약간의 흠결은 있기 마련이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자리를 빛나게 하는 것이 정설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인사권을 갖고 있는 지자체장은 심사숙고와 고심 속에 단행한 인사를 다시 한 번 뒤돌아보며 과거와 대동소이한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임진년 새해를 맞아 소속 공무원들의 사기진작과 소통을 위한 탕평하는 행정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올해를 지혜롭고 슬기롭게 보내는 지름길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세상만사가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것처럼 갖가지 어려움과 걸림돌이 돌출해도 중용을 지키는 마음의 중심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일부 몰지각하고 함량미달인 이른바 정치지향적 소속 공무원들의 농간을 간파하지 못하고 인사에 대한 공정함을 훼손시키는 행위는 결국 부메랑이 돼 단체장의 허물로 치부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기억해야 한다.

전국의 지자체에서는 임진년 새해를 맞아 모든 행정이 용트림을 하며 단체장들의 결정과 실행에 따라 움직이며 힘찬 웅비를 준비하겠지만 2012년 임진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기다리고 있는 매우 중대한 한해이기에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자치단체장들은 조직사회의 근간인 인사문제를 탕평해 조직의 건강과 화합을 통한 소통을 위해 가일층 진력해야 한다. 겨울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작금의 시절, 지자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인사열풍도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해결될 것이지만 조직사회의 근간인 인사가 망사가 된다면 조직이 와해되는 것은 불을 보듯 자명한 일인 것을 절대로 망각하지 말아야 되는 것이다.

신년원단 지난해를 돌이켜볼 때 매운 토끼의 깡충거림처럼 덧없이 흘렀지만 흑룡해인 임진년에는 국내 지방자치가 한층 원숙된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자치단체장들이 솔선수범하는 행정을 펼치길 기원한다. 겨울추위를 녹이는 지자체의 인사열풍이 투명한 행정을 위한 몸부림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