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담선원 팔자이야기 / 당신에 운명의 순간은?
목담선원 팔자이야기 / 당신에 운명의 순간은?
  • 시정일보
  • 승인 2012.01.0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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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나 명(命)이 있다. 그것은 하늘(天)에서 나고, 타고난 팔자(八字)이기 때문이다. 또 각자(各自)의 타고난 팔자가 어떠한지는 극히 신비(神秘)에 쌓여 있어 본인(本人)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러한 신비의 운명(運命)을 하나하나 풀어 볼 수 있는 학문(學問)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명리학(命理學)’이다.

옛날 주자(朱子)는 이기(理氣)론을 펼쳐 기(氣)는 세상의 모든 현상임을, 이(理)는 그 현상이 일어나는 이치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우주를 떠다니는 ‘기’가 뭉쳐 만물이 되고 만물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를 다해 살아간다는 이론이다. 이것을 ‘생생불식(生生不食)’이라 했다.

그후 명나라시대 사람인 유기(劉基1311~1375)가 명리학을 연구한 후 이승기혜(理承氣兮)로 “이치를 타고 기가 흐른다”며 간략하고 명확한 이기론을 내놓았다.

한편 조선시대의 성리학자인 퇴계선생과 율곡선생이 일원론(一元論)과 이원론(二元論)을 놓고 토론을 펼쳤다는 설이 전해지는 것은 그 시대의 철학과 사상적 의미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두 분은 주역과 도에 일가견이 있으니 말이다.

또한 이기는 진퇴를 논하니 맹자는 “군자는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바로 이 때(時)라는 것이 운명을 결정짓는 순간이다. 이 때(時)를 알기 위해서는 사주팔자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김재규의 ‘풍표낙엽 차폭전파’

사람의 팔자를 감명해 운명(運命)을 알아맞춘 일화를 소개해 보겠다. 조용헌의 ‘사주 명리학 이야기’ 중 김재규의 사주 스토리다.

김재규는 1970년 초반 도계 박재완(1903~1992)을 찾아가 자신의 미래운명을 점쳐보았다. 그때 나온 내용가운데 하나가 ‘풍표낙엽 차폭전파’라는 구절이다.

이 문구는 보통 “단풍잎이 떨어져 낙엽이 필 즈음에 차가 엎어져서 전파된다”로 해석되는데 1979년 김재규의 운명을 말하고 있다.

김재규는 1979년이 되자 차를 아주 조심했다. 차가 엎어진다고 했으니 자동차를 조심했다. 매번 차를 탈 때마다 운전기사에게 운전조심을 시켰다. 그러나 김재규의 인생(人生)을 놓고 볼 때 ‘차폭전파’의 해석이 잘못됐다.

차(車)는 자동차가 아닌 차지철을 가르키는 말이었고 전(全)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역술계에서는 해석한다. 차지철은 죽을 때 화장실에서 엎어져 죽었고 김재규는 전두환에게 격파 당했기 때문이다. 만일 김재규가 자신의 운명적인 팔자(八字)를 정확히 해석했다면 역사의 향방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했을 것이다. 이상이 책의 내용이다.

이제 새해 임진년(壬辰年)을 맞아 총선과 대선이 기다리고 있다. 후보자들은 저마다 당선의 기쁨과 낙선의 쓴맛을 볼 것이다. 이 이치는 하늘의 뜻이며 당선과 낙선은 자신의 팔자소관이다.

청나라 태평성세 ‘건륭황제’

다음은 중국 청나라시대의 건륭황제의 사주다.(적천수 참고)

丙 庚 丁 辛

子 午 酉 卯

유(酉)월(月)에 태어난 경(庚)금(金)으로 양인격 사주다. 명리학에서 일주가 금(金)으로 태어난 자(者)는 화(火)가 있어야 금(金)이 단련돼 인물이 된다고 한다.

이 사주는 경금(庚金)일주가 의지할 곳이 오직 유금(酉金)인데 마침, 시간의 자수(子水)가 오화(午火)를 충거해 짜임새가 좋다고 적천수는 해석했다.

이렇게 자(子), 오(午), 묘(卯), 유(酉)를 다 구비한 사주를 ‘사패구전격(四敗具全格)’이라 하며 이것을 일명 ‘도화살(桃花殺)’이라 부른다. 일반적으로 사패구전격사주를 갖고 태어나면 주(酒)색(色)을 멀리해야만 패가망신을 면할 수 있다고 감명하며, 한편으로는 영웅의 기질도 갖추고 있다고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