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인사 ‘화합ㆍ사람’ 중심 전환
서울시 인사 ‘화합ㆍ사람’ 중심 전환
  • 문명혜
  • 승인 2012.01.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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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ㆍ성과’ 정책 탈피…드래프트제 폐지, ‘희망전보제’ 도입

[시정일보] 기존의 ‘성과’와 ‘경쟁’ 중심의 서울시 인사방향이 앞으로 ‘화합’과 ‘사람’ 중심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실ㆍ국장이 직원을 선택했던 드래프트제가 폐지되고 직원이 희망하는 부서를 선택하는 ‘희망전보제도’가 시행되며, 승진심사기준 수립에 전국최초 직원 참여방식이 도입된다.

서울시는 11일 ‘서울시 6대 인사원칙’을 발표하고, 이에 따른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번 인사원칙은 ‘공무원이 신나고 행복하면 시민이 행복하다’는 전제하에 만들어졌다”면서 “기존 인사시스템이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공직사회에 성과중심의 일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는 기여했으나,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화합, 협력, 팀웍이 흔들리고 직원들의 피로감이 누적돼 이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실천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앞으로 서울시 인사정책의 근간을 이루게 될 6대 원칙으로 △공정인사 △소통인사 △책임인사 △감동인사 △공감인사 △성장인사를 소개했다. 이는 박 시장이 취임 후 첫 정례간부회의에서 강조한 내용이기도 하다.

시는 6대 인사원칙의 실천계획으로 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승진심사기준 선정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고, 실ㆍ국장 중심의 드래프트제를 폐지해 직원 중심의 ‘희망전보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기존의 성과포인트 제도를 개선하고 인사백서를 작성해 직원을 공개하는 한편 직원휴가 활성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계획을 보면 승진제도에 있어 그동안 인사부서에서 일방적으로 승진심사 기준을 정했던 방식을 버리고 직원들이 직접 승진기준 수립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위해 행정ㆍ기술ㆍ기능 분야별 5급이하 실무직원 20여명이 참여해 ‘승진심사기준 사전선정위원회’를 구성ㆍ운영해 승진심사 기준을 마련한다. 심사기준이 마련되면 사전에 내부망을 통해 공개된다.

또 전보 인사시 드래프트제를 폐지하는 대신 도입하는 ‘희망전보제도’는 직원 개인에게 부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호응을 얻을 전망이다.

승진과 마찬가지로 전보 기준도 5급이하 대표 직원들이 참여하는 전보기준 사전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이는 개인의 비전을 키워주기 위한 보직관리 프로그램인 경력개발제도와 연계된다.

개인의 선호를 중시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부서간 불균형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선호부서의 연속근무는 제한된다. 기피부서는 직위공모제를 통해 필요인력을 공개 모집하도록 하고 인센티브 제공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승진대기직원에게 포인트 몰아주기 등 편법운영의 문제점이 지적됐던 성과포인트제도는 대폭 축소한다. 최고 5점이던 실적가점도 상반기 4점, 하반기 3점으로 단계적으로 줄여 나갈 방침이다. 특히 무임승차, 몰아주기 등 부정사례가 적발되면 성과포인트를 환수하고 승진심사에서 철저히 배제할 계획이다.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휴가를 당당하고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가정화목 휴가제’ ‘재충전 휴가제’ ‘1일 휴가제’ 등 다양한 휴가제도 도입한다.

한편 사회적 약자의 공직진출도 확대된다. 올해 신규 공무원 중 10%를 장애인으로 채용하기로 했으며, 9급 전체의 10%를 저소득층, 9급 기술직의 30%를 고졸자로 채용하기로 했다. 이는 법정 기준보다 강화된 수치로 서울시 공무원 채용 사상 최대 비율이며 전국 최대 규모다.

또 현장중심의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위해 2014년까지 사회복지직 공무원 522명을 추가 확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