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담선원 팔자이야기 / 누가 富者인가?
목담선원 팔자이야기 / 누가 富者인가?
  • 시정일보
  • 승인 2012.03.15 14:49
  • 댓글 1

경칩(3월5일) 하루 전인 일요일 보성의 녹차 밭을 다녀왔다. 보성 가는 내내 봄비가 촉촉히 내렸다.
차창 밖을 보니 추운 겨울을 견뎌낸 대지의 기운도 이 봄비를 두 팔 벌려 반기는 듯하다.
보성의 녹차 밭은 국내에서도 유명한 차 밭이다. 시음장에 들러 그 곳에서 준비해 준 다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 녹차의 향기와 봄비에 잠시 취해 부자의 팔자란 어떤 것인가 생각해보며 이글을 쓴다.

적천수에는 부자의 사주를
‘하지기인부 재기통문호(何知其人富 財氣通門戶:그 사람이 부자인지 어떻게 아는가? 재성의 기운이 문호(월령)를 통한 것이다)’라 했다.
사주(四主)를 보면 길격(吉格)을 놓고 사주가 청(淸)하면 귀격이며 좀 탁(濁)해져 있는 것은 부(富)격이다.
이 지면에서는 사주의 청탁과 인품. 자격에 관계없이 사주만으로 부 격에 해당하는 사주만 논해보면 다음과 같다.

신왕재왕(身旺財旺)한 사주. 일주(日主)가 왕한 가운데 식상과 재가 함께 왕하다면 부격이 된다. 또한 식상생재격(食傷生財格):일주가 왕한 가운데 식상이 재를 생하는 경우이다.

한편 종재격으로 일주가 심히 약하여 재가 태왕하여 재를 따라 복종한 사주가 있으며 재통문호라 하여 신왕에 재가 득령하거나 재가 용신이거나 재가 태왕해 비겁운을 만난 것이 재통문호라 하여 부격에 해당된다.
위의 사주에 용신이 손상되지 않은 가운데 생왕되는 대운을 만나면 많은 돈을 모으거나 토지·가옥·빌딩 등이 늘어난다. 그러나 이러한 사주의 사례들은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은 많고 부자는 적은지도’모르겠다.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인지 돈돈하며 모두가 돈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인간으로 변모한 듯하다. 아침·저녁으로 전해지는 뉴스를 볼 때 끔찍한 범죄 등이 모두가 돈 때문인 것을 보면 이 사회가 어디로 가는 것인지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오죽하면 자식이 부모를 때려죽이며 천륜을 어기는 일까지도 생기는 것이 모두 돈 때문이라니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각설하고 이쯤에서 부자 사주를 하나 보자.

丁 更 丁 乙
丑 申 亥 卯


亥月(해월)의 更金(경금)이 금수상관(金水傷官)사주다.
차가운 겨울금은 불(火)이 있어야 제기가 된다고 전한다.

이 사주는 겨울금이 월간과 시간에 투출된 丁火(정화)를 보아 크게 쓰였던 모양이다. 한편 이 정화(丁火)는 목(木)이 있어야만 활활 타며 재 구실을 하는데 년간과 년지에 나란히 목이(乙卯)있어 불을 생조해주는 모습이다.

이 사주에서는 이 목이 바로 재성(財星)인 것이다. 즉 경금(更金) 일주 입장에서는 정화를 재성이 보호하여 재성의 역할이 크므로 재물이 왕성할 것을 암시해주는 사주로 위의 사주는 故정주영회장의 사주다.
이렇듯 “소부지근 대부지천(小富之勤 大富之天)” 큰 부자는 하늘이 내린다는 옛 말이 있듯이 아무나 부자가 될 수는 없는 모양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재현께서는 하늘의 이치를 잘 살펴 부자만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덤비는 일들을 삼가야 할 것이다.

향기 좋은 한 잔의 차를 놓고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를 생각해 본다.

변산에서 목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