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도로공사, 이유 있었네
‘돈 먹는’ 도로공사, 이유 있었네
  • 이상민
  • 승인 2012.06.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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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원주국토관리청 민간위탁 감독부실로 수십억 혈세 낭비

[시정일보] 감사원(원장 양건) 감사결과 원주국토관리청이 도로 공사를 민간 회사에 맡기고 감독 기관이 설계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는 등 방만한 경영으로 수십억원의 혈세를 낭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서울·원주지방국토관리청 기관운영감사 결과를 11일 발표하고, 원주국토관리청에게는 부당하게 지급된 공사비 전액을 환수하도록 지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주국토관리청으로부터 도로공사를 맡은 모 시공업체는 지하수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에서만 기존 설계보다 비싼 공법을 채택한 뒤 전체 공사에 적용한 것처럼 꾸며 30여억원의 공사비를 늘려 제출했다. 또 이 도로공사의 다른 구간을 담당한 모 시공업체도 같은 수법으로 공사비 41억2000여만원을 부풀려 이익을 챙겼다.

이와 함께 원주국토관리청은 구간으로 나눠 도로공사를 하면서 다른 노선과 연결되는 1, 3공구는 대부분 2차로로 건설하고, 다른 구간보다 교통량이 적은 2공구는 오히려 4차로로 추진하는 등 교통량을 과다 계산해 228여억원을 비효율적으로 썼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기존 도로의 유지·보수공사 비용을 신설도로 공사계약에 잘못 포함해 총6건의 공사 계약에서 80억7700여만원을 과다하게 산정한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