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남의 ‘진보적’ 실험
서울-전남의 ‘진보적’ 실험
  • 시정일보
  • 승인 2004.12.23 16:12
  • 댓글 0

文明惠 기자myong@sijung.co.kr




대한민국의 중심인 서울과 대표적 농업지역인 전라남도가 뜨겁게 포옹했다.
17일 양 시·도간에 체결된 ‘서울-전남 우호교류 협정’은 올 9월 서울시와 전라남도간에 교류협력방안이 성안되고 한달간 교류협력사업이 검토된 후 실무진이 잔가지를 치고 세상에 내놓은 한국 지방자치사의 진보적 실험으로, 지역갈등 해소와 균형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서울 전남간 우호교류 사업들을 살펴보면 규모면에서 그다지 커다란 사업들이 눈에 띄지 않지만 의미나 파급효과로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무자비한 남북의 체제경쟁, 정권획득을 위한 남남갈등, 서로 상대를 헐뜯는 지역갈등 등 그동안 우리를 힘들고 지치게 하던 경쟁지향을 털어버리고 협력지향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은 전남의 순수성과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견인한 숭고한 가치를 존중하고 전남은 서울의 세련됨과 눈부신 경제력을 부러워하며 손을 잡았다.
양 시·도는 이해관계가 겹치지 않는 상호보완적 관계이며 이점이 우호협정을 끌어낸 이유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디 그뿐이랴. 상대의 단점을 찾으려고 눈을 크게 뜨면 못찾을 일도 없다. 양 시·도는 상대의 장점만을 높이 산 결과가 17일 우호교류협정의 결과이며 서울은 경제협력분야에서 자신의 소비시장 일부를 별 조건없이 전남에 내 주었다.
앞으로 전남은 서울이 어려울때 도움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며 이런 관계가 지속되면 양 시·도의 관계는 진한 우정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호사가들은 서울-전남 우호교류협정을 이명박 시장의 대권행보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지만 서울시장으로서 타 광역자치단체와의 우호협력 관계를 넓혀 상호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것이 분명한 이상 그의 행보에 정당한 평가를 내리는데 인색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