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통합의식의 시대적 사명
시정칼럼 /통합의식의 시대적 사명
  • 시정일보
  • 승인 2012.07.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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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수 논설위원

 


[시정일보]우리의 문화사적 과제 중에 하나가 윤리의식의 통합문제이다. 우리의 전통적 윤리의식과 서구적 시민 윤리의식을 어떠한 원칙을 따라 어떻게 통합시켜 나아가야 할 것인가의 문제가 체 풀리기도 전에 우리 사회는 다문화사회로 성큼 다가서 다문화적 다양성 윤리의 통합의식을 요청하는 시대적 사명을 안게 되었다.

다문화사회의 문턱을 넘기 전만해도 우리 한국인의 마음 속에는 전통윤리의 사고 방식과 시민윤리의 사고방식이 통합되어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우리 고유한 미풍양속이 사라져 가는 것을 개탄하면서 전통의식의 윤리성을 강조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 우리가 사는 현대의 성격은 가족주의적 농경사회가 아님을 지적하면서 민주적 시민의식의 함양을 역설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의식과 시민의식 가운데 그 어느 하나 만을 택하여야만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는 부류는 적으며, 대부분은 그 두 가지 의식을 통합해서 균형있게 조화시켜 나가야만 한다는 주장의 방향으로 기울고 있었다.

가족주의적 ‘친애의 정’을 토대로 하는 전통적 윤리성만을 가지고는 우리가 당면한 거대하고 복잡한 현대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임을 실감하게 되었다. 그러나 서구적 시민윤리의 처방만으로는 우리 사회가 경험하는 인간적 갈등을 극복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이제 우리가 당면한 사회의 복잡한 문제 내지 공통의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보다 차원 높은 시대적 윤리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당면하고 있는 사회적 갈등 및 혼란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그것은 개개인의 이기심이 극심하여 이웃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남의 권익 또는 사회의 공익을 침범하는 무질서한 행위가 자행되고 있는 실정이며, 게다가 안정과 균형을 잃어버린 무분별한 경제생활 태도이다.
결국 윤리의식의 궁극적 사명을 망각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이다.

그러면 윤리의식의 궁극적 사명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사회 질서를 공정하고 올바르게 유지 확보하는 행위의 지침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대규모적인 혼란하고 복잡한 우리사회에 적법한 윤리의식의 방향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민주적 시민윤리에 바탕을 둔 폭넓은 인간애 이다. 그리고 광범위한 “우리의식”이다. 나아가서 외면적 가치추구를 극복하고 내면적 가치체계의 정상을 회복시키는 일이다. 생명의 존엄성과 인간미 넘치는 인격적 자질 및 학문과 예술, 그리고 도덕과 종교를 내면적 가치체계로 삼는 의식구조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전통적 윤리의식과 서구적 시민 윤리의식의 통합의식으로 추구 해온 점이다.

그러나 오늘의 시대에는 이러한 통합의식을 바탕으로 다문화적 다양성의 윤리의식과 단일성 윤리의식의 통합의식이 시대적 요청으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우리사회는 다문화적 배경을 지닌 다양한 소수민족의 사람들과 우리 사회의 주류계층이 다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함께 나누며 수용하면서 소통의 폭을 넓혀 가는 시대적 사명에 직면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정의와 공평성, 타인과의 인간성 있는 협동, 그리고 상호 희생적 관용의 정신적 자세임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결국 우리의 전통적 윤리의식과 서구적 시민 윤리의식의 통합의식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다문화적 다양성의 윤리의식과 단일성 윤리의식의 통합의식이 우리 시대의 정의롭고 올바른 삶의 질서유지를 위한 시대적 사명으로 우리 모두 감당해 나아가야 하리라 믿는다.
사)국제기독교언어문화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