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칼럼/ 안전한 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을 키우자
단체장 칼럼/ 안전한 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을 키우자
  • 시정일보
  • 승인 2012.07.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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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광진구청장

"우리 광진구에 오면
모든 운전자들은
소음, 매연, 사고 없는
‘3無시책’을 지켜야 한다 "



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수 합계 출산율은 1.24명으로, OECD 평균출산율 1.7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낮은 출산율의 영향으로 서울 시내 초등학생 수는 2001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해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이라고 한다. 우리사회의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기관에서는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아이를 낳으라고 장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태어난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곳에서 바르게 잘 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학교 주변에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교통사고는 어떠한가. 어린이집이나 학원 차량이 아이를 미처 확인을 못하고 시간에 쫓겨 급히 운전하다가 아이를 차에 치게 했다거나, 등하교 길 스쿨존에서 과속운전이나 운전 미숙, 신호위반 등으로 초등학생이 사고로 숨지는 등 교통사고 소식은 잊을만 하면 또 들린다. 우리나라 어린이 사망원인 1위는 안전사고라고 한다. 그 중 교통사고는 절반에 가까운 45.7%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하루 종일 아이를 따라다닐 수도 없고, 학교 안팎으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 아이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을까. 사실 2년 전부터 지난해까지 광진구의 한 뒷골목에서도 교통사고로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두 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가 있었다. 구를 책임질 구청장이기 전에 자식을 키우는 아빠로서 손녀가 있는 할아버지로서 사고소식을 듣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며칠 잠을 못 잘 정도로 고민에 휩싸였고, 마음이 급해졌다. 경찰에만 의지하지 않고 구청과 구민이 나서서 선진교통질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바로 실천에 옮겼다.

그래서 광진구를 ‘안전하고, 품격 있는 교통특구’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 우선 시범지역으로 환승정류장과 동서울터미널 등이 위치해 다중교통문제 등으로 주변 교통 환경이 열악한 강변역 주변을 지정해 5년 동안 운영하기로 했다. 우리 광진구에 오면 모든 운전자들은 소음, 매연, 사고 없는 ‘3無시책’을 지켜야 한다. 스쿨존에서는 경적을 울리지 말고, 천천히 운전해야 한다는 등 지켜야할 것들을 적은 안내판과 사거리에는 현수막을 게시해 운전자의 의식을 바꾸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편의시설인 안전펜스와 점자블럭을 설치하고, 횡단보도의 턱을 낮추거나 횡단보도 안전 대기장치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버스안내정보시스템 노선안내도 충전기 TV자판기 편의의자 등이 구성돼 있는 ‘다기능 버스 승강장’을 설치하고, 보행우선구역 조성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안전한 교통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린이교통기자단’도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안전하고 품격 있는 교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구의 노력은 중앙정부로부터 인정받아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교통안전시범도시로 선정됐고, 4억의 사업비도 받았다.

교통특구는 구청장이 말하니까 문제의식을 가지고 학부형과 지역주민들이 더 신경을 쓰게 되었다. 아이들 사고는 평소에 사전 예방 차원에서 안전장치를 마련해 둬야 한다. 아이들이 바르게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어른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을 위해 나를 포함한 공무원, 시·구의원, 국회의원 등과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