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고 표류하는 기초의회
더위 먹고 표류하는 기초의회
  • 송이헌
  • 승인 2012.08.0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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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대지를 뜨겁게 달구며 우리 모두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기고 있는 작금의 날씨는 모든 것을 나태하게 하고 있다. 다가오는 결실의 계절을 더욱 알차게 하기 위해서는 더위를 이기는 지혜와 슬기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나 서울시 25개 자치구의회 중 몇 곳이 아직도 6대 후반기 원구성을 못한 채 더위 먹고 표류하고 있다. 항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지방행정체제개편’ 추진과 맞물려 앞으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8월9일 현재 서울 강동구의회, 송파구의회 등에서 원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리당략과 개인의 욕심 때문에 저지르고 있는 감투싸움은 속된 표현으로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기초의회가 감투싸움으로 얼룩진다 해도 그 책임은 결국 기초의원들의 의정활동으로 귀결되는 것이지만 해당 의회의 기초의원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른다’는 식의 답을 내놓고 있어 이들의 사고방식에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당리당략과 개인욕심이라는 것이 곧 감투를 놓고 땅따먹기 식으로 전개되고 있어 과연 앞으로 기초의회의 존폐와도 연결되는 것임을 감지하지 못하는 꼴이다.

따라서 이른바 원구성을 위한 정당의 창구라고 할 수 있는 대표자부터 자신의 속내에 감추고 있는 비겁한 생각을 과감히 자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에 따른 행동이 자신들이 항상 강조하는 주민을 위한다는 볼멘소리를 완성하는 것이라 하겠다.

근래 보기 힘든 폭염도 수그러드는 시절을 맞아 기초의회 원구성을 못한 기초의회들은 기발한 중지를 모아 주민들의 대의기관으로써, 나아가 집행부를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초의회 본연의 책무에 다가가기 위한 최후의 몸부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중앙정치를 답습하는 기초의회의 작태는 결코 의원 자신들과 그들을 선출해준 주민 모두에게 백해무익한 것으로 감투욕심이 난다면 감투에 걸맞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부터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더위 먹고 표류하는 기초의회는 중앙정치에서 시범을 보였던 세비반납과 같이 의정활동비를 떳떳하게 반납할 의향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감투를 쓰면 좋겠지만 함량미달과 권모술수에 단련된 사람이 쓴다면 자칫 감투의 부메랑에 뒷감당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초의회의 원구성을 두고 정당의 지역위원장들이 끼어들어 판을 깬다면 그들을 선출한 유권자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