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칼럼/다산의 애민사상과 사인여천
단체장칼럼/다산의 애민사상과 사인여천
  • 시정일보
  • 승인 2012.08.30 14:21
  • 댓글 0

“강북구의
구정철학인 ‘사인여천’과
구정목표인 ‘구민이 주인되는 행정’도
애민(愛民) 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시정일보]

“강북구의 구정철학인 ‘사인여천’과 구정목표인 ‘구민이 주인되는 행정’도 애민(愛民) 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시정일보]목민관이 백성을 위해 있는가? 백성이 목민관을 위해 있는가?
백성은 곡식과 옷감을 생산하며 목민관을 섬기고 말과 수레, 마부와 종을 내어 그들을 환영하고 전송하며 자신들의 고혈과 진수를 뽑아내어 그들을 살찌우니, 백성은 목민관을 위해 있는 것인가? 아니다, 그건 아니다. 목민관이 백성을 위해 있다. (중략)
-정약용 ‘목민관이 누구를 위해 있는가?’ 중 事人如天(사인여천) : 사람(백성) 섬기기를 하늘처럼 하라 - 최시형(동학 2대 교조)

다산 정약용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다산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 또한 드물다. 그만큼 다산이 방대한 분야에서 빼어난 성과를 남겼기 때문일 것이다.
다산 정약용은 일평생 500여권이 넘는 저서를 남길 만큼 그 사상적 깊이와 넓이를 재기 힘든 위대한 사상가이자 이론가이다.

 

그는 성리학에 관한 내용은 물론 백성을 다스리는 목민관이 지켜야 할 도리와 행동 지침을 담은 ‘목민심서’, 관제, 토지제, 부역 등을 집필했고 모든 제도의 개혁 원리를 제시한 ‘경세유표’, 형법서인 ‘흠흠심서’, 의학서인 ‘마과회통’, 역사지리서인 ‘아방강역고’, 아동 교육서인 ‘소학주관’ 등도 집필했다.

이렇듯 다산은 다양한 분야의 저서들을 내놓으며 특히 백성을 위한, 백성을 진정하는 사랑하는 내용들을 많이 기술해 요즘 시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읽고 교훈을 얻고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한강에 배다리를 가설하고, 화성 축조시 거중기를 만들어 백성들의 고충을 덜어준 실천가이기도 하다. 이처럼 정약용의 사상은 정치, 경제, 행정, 교육, 법률 등 다방면에 걸쳐있지만 이 모든 사상의 밑바탕에는 애민(愛民), 즉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깔려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백성의 관점에서 조선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탐관오리 척결, 청렴, 제도개혁 등의 사상이 형성된 것이다.

동학의 이념인 ‘인내천’, ‘사인여천’ 또한 마찬가지이다. 백성을 수탈의 대상이 아닌, 섬겨야 할 하늘로 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조선말 백성들의 마음속에 뿌리내릴 수 있었다.

이러한 사상은 ‘주민 중심의 행정’을 추구하는 현대 지방자치의 목적과도 부합되며, 강북구의 구정철학인 ‘사인여천’과 구정목표인 ‘구민이 주인되는 행정’도 애민(愛民) 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18세기 지식인인 다산의 사상이 21세기인 오늘날까지도 빛을 발하고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강북구의 전 직원이 애민 사상을 바탕으로 구민을 주인으로 섬기고 모든 업무를 처리한다면 주민들의 신뢰를 받는 공정하고 깨끗한 행정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조선말 극도의 혼란과 외세의 핍박 속에 실현되지 못한 다산의 애민사상이 21세기 강북구에서 실현되어, 강북구의 새로운 미래를 열고 지방자치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