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칼럼/ 세계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용산스타일’
단체장 칼럼/ 세계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용산스타일’
  • 시정일보
  • 승인 2012.09.13 13:36
  • 댓글 0

성장현 용산구청장

 

[시정일보]요즘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웃음을 자아내는 표정과 경쾌한 리듬, 따라 하기 쉬운 춤 등 많은 오락요소와 더불어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이 느껴진다. 미국의 한 방송국에서는 공화당 대선후보에게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추면 젊은 유권자에게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 추천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일부에서는 “B급 문화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잠시나마 쾌락을 느끼게 하는 탈출구”라며 평가절하 하는 시각이 있지만 하나의 문화코드로 유행의 선두에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강남스타일’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이미 한국음악은 ‘K-POP’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 정도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한류(韓流)를 통해 한글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한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궁금해 하는 분위기가 지구촌 곳곳에 퍼지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 가치와 나라의 격(格)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하나의 노래가 한국을 알리고 한국을 궁금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문화(文化)의 힘이다.

문화가 곧 국력이다

문화(文化)는 한 나라의 경쟁력과 국민의 수준을 결정짓는 중요한 동력이다. 역사적으로 흥망성쇠가 반복됐지만 한 나라의 국력이 높았던 시기와 문화가 부흥했던 시기가 놀랍도록 일치했던 것을 볼 수 있다.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진부한 격언은 차치하고라도 문화가 융성해야 국가가 발전한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용산은 ‘문화도시’

필자는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구정 정책에 있어 지역문화 발전을 역점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1990년대 구의원으로 활동 하던 시절, 구민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용산문화원’ 설립을 주도 했고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 1997년 개원했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구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민선 5기에 접어들어서는 보폭을 더욱 확대해 ‘용산 역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고 경복궁내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을 용산으로 유치하고자 힘쓰고 있다. 과거 용산의 모습을 되찾기 위한 문화재 복원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용산은 감히 ‘문화의 도시’라 자부할 수 있는 여러 이유가 있다. 최근 방문객 2000만명을 돌파한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한(韓)민족의 유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며 바로 옆에는 한글박물관이 지어지고 있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 ‘락 음악’의 역사가 용산에서 시작됐다면 믿겠는가? 이게 끝이 아니다. 용산에는 세계인이 모여드는 ‘이태원 지구촌 축제’가 매년 열린다.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와 전 세계 각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내·외국인이 함께 어우러져 즐기며 화합하는 국제적인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오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에 직접 와보면 용산의 진정한 ‘내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문화의 힘, ‘용산스타일’


용산은 많은 아픔도 갖고 있다. 멀리는 고려시대 때부터 시작해서 여러 외국군대가 주둔했던 아픈 역사를 안고 있고 지금의 미군부대가 용산에 있다. 최근에는 용산참사가 벌어지는 등 수난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용산은 변하고 있다. 최근 언론이 집중조명하고 있는 이태원만 봐도 알 수 있다. 십년 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필자가 구청장 직을 다시 맡아 취임했던 2년 전과 비교해도 블루스퀘어 공연장 등 현대적인 각종 문화시설 등이 들어서고 외국인으로 북새통을 이루는 거리를 보며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필자는 바로 이것이 문화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용산은 이 문화의 힘으로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인이 용산을 찾아오고 ‘용산스타일’을 외치게 될 그 날이 머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