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당신은 어떤 대통령을 원하십니까?
시정칼럼/당신은 어떤 대통령을 원하십니까?
  • 시정일보
  • 승인 2012.09.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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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식 논설위원

 

[시정일보]도대체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할까, 12월 1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은 고민에 빠져 있다. 박근혜 아니면 안철수, 문재인 후보자들 놓고 유권자들의 온갖 평가가 벌써부터 난무하고 있다.

 

그렇다면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가. 도대체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할까.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국민이 행복하게 살고 나라도 발전할까. 100년 미래를 내다보는 준비된 대통령, 원칙과 상식을 실천하는 진정성 있는 대통령, 국민의 행복을 고민하는 대통령, 나라의 밝은 미래를 꿈꾸는 대통령은 어디 없을까.

대다수의 국민들은 역대 대통령의 5년 공과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정치, 제대로 된 대통령이 없었다’고 단언한다. 어떤 사람이 말했다. ‘대통령의 수준은 국민의 수준과 같다’. 곱씹어 볼만한 말인 것 같다. 그렇다면 당신은 과연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원하십니까?

대통령은 하늘에서 떨어진다고 한다. 하늘에서 떨어진 대통령을 국민들은 하늘처럼 모셨다. 그렇지만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평가는 달갑지 않다. 심지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폄훼하기도 한다. 귀에 거슬릴 정도다.

이제는 유권자가 고뇌해야 한다. ‘제대로 된 정치, 제대로 된 대통령 찾기’에 나서야 한다. 오는 대선을 국민적 축제 분위기에서 ‘100년 미래를 내다보는 준비된 대통령, 원칙과 상식을 실천하는 진정성 있는 대통령’을 찾을 수 있는 눈높이를 가져야 한다. 유권자들이 몸값을 스스로 올려야 한다.

최근 부산일보에서 조사한 부산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은 차기 대통령이 구현해야 할 최우선의 시대정신으로 사회통합을 뽑았다. 아울러 대통령이 가져야 할 덕목으로는 소통 능력(29.8%)과 도덕성 및 청렴성(29.2%)이 강조됐다. 물론 리더십(24.4%)도 포함됐다.

그렇다면 도대체 대통령의 덕목은 무엇인가. 아니 유권자의 덕목은 없는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져본다. 사실 덕목이란 사람됨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지게 될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덕목은 무엇이며 자격은 어떠한지, 또 품격은 어때야 하는지를 역대 정권의 실패와 성공을 서로 비교해 보시라.

한국 사회는 지금 사랑과 믿음이 고갈되어 극도로 첨예화된 감정의 대립에 둘러싸인 냉혹한 현실에 처해 있다. 자기만의 좁은 울타리를 높이 치며 그 안에서 만족하고 말려는, 실로 이기주의적인 사고방식이 판치고 있다. 그러한 속에서 개인과 사회의 제 관계에서 인간적이고 이성적인 대화는 무시된 채로 비인간적이고 감정적인 시기와 질투가 난무하며 불신풍조가 온 사회를 휩싸고 있다. 사회의 장기적 발전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더불어 위험사회로 빠져드는 한국,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 줄어드는 일자리와 악화되는 청년실업, 갈수록 늘어나는 비정규직, 늘어나는 자살률, 심각한 생계문제들이 고질적으로 현존하는 한 건강한 대한민국은 아니다.
위대한 대통령이 위대한 국민을 만든다. 위대한 대통령은 국민의 자유를 지키는 대통령이다. 바로 이런 대통령이 국민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창출해서 스스롤 위대한 국민을 만든다. 민주국가에서 생존한 대통령이란 국민들에게 비젼을 제시하되 동시에 일깨워 주고 기대치를 낮추어 줄 수 있는 대통령이다. 현명한 대통령은 한 쪽 의견만 들으면 길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아는 대통령이다.

국민들은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변화는 지도자 혼자 가능하지 않다. 국민이 동참해야 하고 그렇게 되려면 믿음을 주는 신뢰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나라가 망했을 때 산에 나무를 심고, 사람들 사이에 신용을 심고, 나라에 자본을 심고, 겨레를 이끌 인재를 심자고 했는데 이 말은 지금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은 나라를 미래로 이끄는 대통령이다.
그렇지만 유권자들도 반성해야 한다. 훌륭한 대통령은 훌륭한 국민이 뽑는다고 말이 있듯이 국민의 책임도 적지 않다. 우리 국민 70%는 대통령 선출 능력도 부족하고 대통령이 소신과 능력에 따라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지도 못한다고 한다. 리더십 뿐만 아니라 팔로워십(fallowership)도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다.

이제 우리는 이 어두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꾸준한 작업을 전개해야 한다. 이제는 철저한 자기 고뇌를 통한 강인한 의지와 확인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국민이 꿈꾸는 대통령을 뽑을 수 있다. 전체를 보는 새로운 비전과 상상력이 있다면 못할 것이 없다. 유권자의 바른 상상만이 건강한 대통령을 뽑을 수 있다.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