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출퇴근길 교통정리하는 택시기사
17년째 출퇴근길 교통정리하는 택시기사
  • 시정일보
  • 승인 2012.11.1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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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상도3동 이필준 씨 “택시보다 자원봉사가 먼저”

[시정일보] 동작구 상도3동의 이필준(53세)씨는 택시기사다. 그러나 그는 택시보다 ‘봉사’로 더 유명하다.


이씨는 17년째 출퇴근길 도로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신대방동 3거리 전철역을 비롯해 흑석체육센터 대방동 4거리 원불교 서울회관 앞 교통정리는 그의 몫이다.

이씨는 지난 8일, 수능시험이 치러지는 날에는 수험생을 위한 봉사를 자처했다. 그가 운전하는 택시 앞·뒤 범퍼 창에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행 긴급 무료 봉사’를 안내하는 천을 달고 이른 아침 고사실로 향하는 수험생을 무료로 수송하는 선행을 베풀었다.

지난 5월에는 도로교통위반 사범을 현장에서 검거한 것을 비롯해 뺑소니범을 세 차례나 검거 하는 등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도 남다르다.

이씨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5월 서울지방경찰청장 표창을 비롯해, 서대문경찰서장 표창, 국무총리 표창 등을 수차례 수상했다.

이밖에도 이씨는 대형 교통사고 현장에서도 초동 조치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04년 5월, 새벽 5시께 경기도 안양시 제일주유소 앞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하자 현장에서 제2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통정리를 하는 모범을 보였다.

이씨의 활동범위는 다양하다. 동작구 참좋은 봉사단 부단장을 비롯해 상도3동 안전지킴이 대표, 치수방재단 상도3동 대표, 서울동작경찰서 모범운전자 등으로 활약하며 ‘거리의 숨은 봉사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씨는 “작은 봉사로 많은 귀한 생명을 살리고 시민들의 안전을 지킨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주민들을 위해서라면 불속이라도 뛰어 들겠다”고 말해 봉사에 대한 특별한 소명의식을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