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진적 회복 전망 속 대외 불확실성으로 ‘上中下高’ 예상
점진적 회복 전망 속 대외 불확실성으로 ‘上中下高’ 예상
  • 시정일보
  • 승인 2013.01.0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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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 정책리포트/ 2013년 서울경제 전망

Ⅰ. 대내외 여건변화 및 서울경제 현황
최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유로존 중심의 위기상황이 장기화 되고 있어 여전히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되고 있다. 최근 미국경제는 실업률 하락, 주택가격 상승 등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됐으나 유로존 위기 확산 우려 등으로 당분간 경기 회복세 둔화가 예상된다. 선진국 금융시장 불안과 재정감축의 불확실성 등으로 선진국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신흥시장국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이다.
그러나 OECD 경제전망에 따르면 2013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2012년보다 0.5%p 높은 3.4%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에 제시한 전망치 4.2%보다 하향 조정한 것으로 유로지역의 채무위기와 미국의 재정 긴축 등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경기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하반기 성장이 지연된 가운데 대선 등 정치적 변수가 존재해 2012년 하반기에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2013년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세계경제 성장 가능성으로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서울의 제조업 경기를 대표하는 ‘산업생산지수’는 2012년 10월 전년동월대비 -11.9%로 3개월 연속의 저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다. 자본재 및 중간재, 소비재 생산도 하락세로 2012년 10월에 각각 -26.1%, -13.2%, -8.3%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산업생산지수’의 약세는 2012년 9월 8.4% 성장을 보인 자본재 생산이 한 달 만에 -34.5%p 급격히 하락한 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서울의 ‘산업생산지수’는 1년 이상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산업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
또 내수로 대표되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2012년 10월 전년동월대비 -2.8%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 판매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5%, ‘대형마트 판매지수’는 -5.1%로 각각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2년 9월의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 상승은 추석연휴로 인한 계절적 영향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전반적으로 서울의 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서울 시민의 소비기대심리 회복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10월 총 ‘취업자수’ 증가율은 전월대비 1.2%p 감소했으나 최근 3개월 평균 취업자수 증가율은 0.7%로서 미미하지만 플러스 성장세가 지속됐다. 또 ‘청년층(15~29세)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9.4% 감소한 854천명으로 집계됐다.

Ⅱ. 서울의 4/4분기 소비자·기업 체감경기
체감경기를 대표하는 ‘소비자태도지수’는 2012년 4/4분기 83.8로 전분기 대비 0.7p 소폭 상승했다. 3/4분기에는 83.1을 기록하며 하락세로 반전했으나 다시 소폭 상승세로 전환된 것으로 유로존 재정위기의 장기화 및 높은 곡물가격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나 소비심리가 소폭 개선되면서 현재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심리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소비지출지수’와 ‘내구재 및 주택구입태도지수’는 각각 0.3p, 3.9p, 4.2p 상승을 나타내 소비 기대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교육, 교통, 주거비에서 미래 소비지출이 증가할 전망이며 교육·문화비(113.6), 교통·통신비(103.9), 주거비(101.0)에서 기준치100을 상회했다. 하지만 식료품(95,6), 기타(90.0), 의류비(84.1) 순으로 향후 소비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고용개선 기대감이 상승하고 물가 불안심리도 안정되는 추세이다. 2012년 4/4분기 ‘물가예상지수’는 전분기 대비 5.8p 하락한 145.7로 2011년 4/4분기 이래 최저값을 기록했으며 ‘순자산지수’는 전분기 대비 0.6p 하락한 94.6을 기록한 반면 ‘고용상황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0.9p 상승한 84.7을 기록했다.
한편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지속으로 ‘업황실적지수’가 72.8을 기록하는 등 서울 소재 기업의 체감경기는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업황실적지수’와 ‘업황전망지수’는 각각 최근 3년이래 최저값을 기록하며 2012년 2/4분기를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4/4 분기에는 ‘제조업 실적·전망지수’가 각각 5.4p, 9.9p 하락해 모두 74.0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분기와 대조적으로 제조업이 크게 하락해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지수 값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세부적인 기업 경영지표 역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설비가동률지수’와 ‘생산지수’, 수출지수‘는 전분기 대비 각각 10.1p, 7.2p, 7.1p 하락한 79.0, 81.3, 78.7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감소했고 기업의 전체적인 경영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경상이익‘ 또한 전분기 대비 6.1p 하락해 75.8을 기록했다. 2012년 하반기 서울 소재 기업의 경영실적은 연말·연시 등 계절적인 플러스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의 수요 위축으로 인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Ⅲ. 2013년 서울경제 전망
서울의 2013년 경제성장률은 3.0%로 전년대비 0.6%p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전국의 성장률 3.3%보다는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로 대표되는 대형소매점 판매액이 지속적인 감소세이고 기업의 업황 전망지수도 부정적으로 나타나 2013년 상반기 서울의 경제성장은 둔화가 뷸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민간소비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의 경제구조를 고려할 때 2013년 하반기에는 내수 회복세에 따라 소폭 성장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럴 듯 서울의 경제성장률 성장폭은 전국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제성장 기조의 유지 및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
‘민간소비지출’은 2.6%로 물가 안정과 고용시장 개선 등 영향으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전년대비 0.5%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래소비지출에 대한 기대감이 가시화되고 있지 않아 2% 중반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률’은 유가 하락 등으로 안정세가 예상되지만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 지속과 국제 곡물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2.8%로 전망된다. 환율과 국제 원자재 가격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년대비 상승폭이 전국 0.2%p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며 개인서비스, 공공서비스 등 서울의 서비스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 하락세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물가 오름세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실업률’은 2012년 하반기에 이어 2013년 상반기 공공부문의 고용시장 확대가 예상되므로 전년대비 0.1%p 감소한 4.4%로 예상된다. 또 서울의 장년층 취업률이 최근 10개월간 평균 4.1%로 증가하는 등 연령별로 장년층 이상의 취업자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Ⅳ. 시사점
향후 경제회복의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경영환경 개선과 이미지 향상을 통해 중소기업과 청년층의 구인·구직난을 해소해야 한다. 또 ‘중소기업 인턴쉽’, 서울 R&D'를 통한 서울 소재 대학의 기술개발비 지원 등으로 청년층 구직자와 중소기업의 연계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또 서울 사업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소기업·소상공인의 업종 보호·지원 사업 등을 통해 산업기반을 강화해 중소상인들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현재 진행중인 ‘도로점용료 감면 정책’ 및 홍보취약계층을 위한 ‘서울시 희망홍보 사업’과 같은 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사업의 유지 및 보완이 절실하다.
그리고 서울의 특성을 고려한 음식·숙박 등 관광 연계 사업과 첨단·특허 산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창출 산업 지원을 통해 서울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박희석/ 서울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