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시간 변경의 허실
중식시간 변경의 허실
  • 송이헌
  • 승인 2013.01.3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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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지난 1월9일부터 오는 2월8일까지 박원순 시장의 지시로 실시 중인 중식시간 11시부터 12시까지 변경의 허실이 종료가 가까워 오면서 갖가지 설왕설래가 난무하고 있다.

당초 중식시간 변경의 취지는 동절기 전력난 해소를 위한 것이었지만 현실은 오히려 전력낭비를 초래하고 중식시간이 오후 1시까지 연장되는 불합리를 드러내고 말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보궐선거에 당선되어 서울시장 취임이후 획기적인 행보를 통한 서울시와 산하 25개 자치구에 대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결국 오세훈 전임시장이 벌여 논 사업을 취소 또는 축소시키며 ‘박원순표’ 의지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현실과 이상의 괴리는 어쩔 수 없는 역사의 되풀이로 치부되어 박원순 서울시장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실시 중인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의 중식시간 변경은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해당 지방공무원들의 볼멘소리가 메아리치며 여타 정책에 대한 불신감까지 조성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중식시간의 변경은 전력소비 피크시간을 피해 전력난 해소에 일조할 목표였지만 과연 얼마나 전력난 해소에 도움을 주었는지 두고 볼 일이다. 아울러 중식시간 변경에 따른 부작용은 중식시간 연장이라는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어 아이디어의 참뜻을 희석시키고 있는 것이다. 중식시간 변경의 아이디어는 처음부터 파급되는 효과를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효과만을 생각한 착각이었으며 오히려 중식시간 연장이라는 부적절한 모습을 나타내고 말았다.

물론 전력난 해소를 위한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시작된 이번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의 중식시간 변경과 같은 민감한 사항은 소속 공무원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며 현실을 외면한 정책결정은 결국 파국을 잉태한다는 진리를 되새겨야 하겠다.

따라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시로 실시 중인 중식시간 변경 실시에 대한 결과에 대한 설왕설래 또한 처음부터 잉태 되었으며 앞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임기간 중 정책결정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1시에 점심을 먹으라면 밥이 넘어가질 않는다”, “오전업무는 아무 것도 못한다. 또 퇴근시간 까지 공복이 너무 길다” 자치구 소속 지방공무원들이 투덜거리는 푸념이다.

과거를 돌이켜 재생할 수 있는 사람은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의 중식시간 변경실시에 따른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