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선농단 복합문화공원
동대문구, 선농단 복합문화공원
  • 오기석
  • 승인 2013.01.3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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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중요성 재조명, 67억 투입 5월 착공 역사유적 정비사업 추진

[시정일보]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 제기동에 위치한 선농단에 복합문화공원이 조성된다. 동대문구는 선농단 본래의 의미를 되살려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농업가치 확산의 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총사업비 67억7300만원(국?시비 54억1900만원)을 들여 ‘선농단 역사유적 정비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해에 실시한 설계공모를 토대로 오는 5월 선농단 복합문화공원 조성공사를 착공해 12월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구는 지난 2008년 12월 선농단 사업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거쳐 문화재 시?발굴 조사를 마친바 있다.

또한 사업추진에 있어 큰 걸림돌이던 도시계획시설을 어린이공원에서 역사공원으로 변경해 행정적 장애요인을 해소하고,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회와 서울시 도시공원위원회를 통과했다. 선농단은 그동안 폐쇄적으로 관리해옴에 따라 지역주민과 일반인들의 무관심속에 소중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저평가되어 보다 근본적인 대책수립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유덕열 구청장은 “선농대제를 개최하는 내년 4월까지 주변정비를 마치게 되면 선농단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역사공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선농단은 조선시대 왕이 풍년을 기원하고자 농사의 신인 신농씨와 곡식의 신인 후직씨에게 제사를 지내고 임금이 친히 쟁기를 잡아 친경을 행하던 장소로 궁중의 제례문화와 친경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특히 선농제가 끝나고 행사에 참가한 문무백관들과 인근의 백성들에게 소를 한 마리 잡아서 큰 솥에 넣고 푹 고은 다음 이 국물에 밥을 말아서 점심을 대접했는데 이 탕의 이름이 선농단에서 먹는 국이라 하여 ‘선농탕’이라 불렀고, 후대에 전해지면서 오늘날에는 ‘설렁탕’으로 고착되어 통용되고 있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료가치가 있는 선농단이 일제강점기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규모의 축소, 지형의 변형 등 현재의 초라한 모습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선농단은 1972년 8월30일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 보존되어 오다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높아 2001년 12월 13일 국가 지정문화재(사적 제436호)로 승격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