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국세청‧검찰 ‘재취업시장서 인기’
금감원‧국세청‧검찰 ‘재취업시장서 인기’
  • 방용식
  • 승인 2013.03.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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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국회의원 분석 결과…삼성전자 19명 최다, 현대해상‧KT 順

5급 이상 퇴직공무원 가운데 재취업 시장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얻는 출신기관은 금융감독원과 국세청, 그리고 검찰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재취업자들은 삼성전자, 현대해상, KT,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에 주로 취업했다.

이런 사실은 박덕흠 국회의원(새누리당‧충북 보은옥천영동)이 ‘최근 5년간 5급 이상 퇴직공무원 재취업 현황’ 분석결과 밝혀졌다. 박덕흠 의원은 “공직자윤리법 제17조1항에 따르면 ‘퇴직일로부터 2년간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의 업무밀접 관련 기관의 취업을 제한’하고 있는데도 정부에서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전관예우를 방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철저한 관리감독을 촉구했다.

박덕흠 의원에 따르면 재취업 공무원은 모두 1044명으로 출신별 상위기관을 보면 국방부가 227명으로 가장 많고 경찰청 150명, 금융감독원 74명, 국세청 70명, 국세청 67명, 대통령실 57명, 국정원 53명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퇴직 공무원 수가 많은 국방부와 경찰청을 제외하면 금융감독원, 국세청, 검찰청 등이 실제 재취업자가 가장 많은 셈이다.

이들은 주로 삼성전자,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대기업에 재취업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된 재취업 현황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9명(경찰청 6, 국방부 3, 외교통상부‧검찰청 2, 대통령실‧국정원‧조달청 1, 기타 3)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해상은 16명으로 경찰청 출신이 15명, 금융감독원 1명으로 뒤를 이었다. KT는 13명으로 출신기관은 대통령실(3명), 검찰청(2명), 국정원‧공정거래위원회‧문화체육관광부‧지식경제부(1명) 등이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13명)은 국방부 출신이 10명, 대통령실‧국무총리실 1명 등이며 LIG넥스원‧대림산업‧삼성탈레스 등에 재취업한 퇴직공무원도 각각 12명이다.

이밖에 롯데손해보험, 현대중공업, 메리츠화재해상보험, 산화왕관, 안진회계법인, 동부화재, LG CNS 등은 특정기관 출신이 재취업자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두산그룹 계열 병마개 전문제조업체인 삼화왕관 재취업자 6명은 모두 국세청 출신이었고 동부화재(5명)는 경찰, LG CNS(4명)는 국방부 출신이다. 안진회계법인은 6명 중 5명이 국세청, 1명은 기획예산처에서 퇴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