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청소년 52.6% “자살생각, 시도”
구로구 청소년 52.6% “자살생각, 시도”
  • 방용식
  • 승인 2013.04.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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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서울시의원 설문조사, 왕따는 피해자 책임 응답 56% 달해

구로구에 거주하거나 관내 학교에 다니는 중고생 중 52.6%가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했던 것으로 조사돼 예방상담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생들은 학업스트레스 또는 또래관계 문제 등으로 자살을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시의회 김종욱 의원이 궁동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실시한 ‘구로구 청소년 욕구조사’ 분석결과로 제시됐다. 조사는 구로구 소재 23개 중고교 학생과 교사 등 2만45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이중 2301명이 응답했다. 김 의원은 청소년 욕구에 기반을 둔 욕구중심 프로그램 개발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스트레스 원인’과 관련, 응답자의 55.9%는 학업을 꼽았다. 진로는 15.9%, 가족관계와 또래관계가 각각 9.4%, 9.0%로 뒤를 이었다. 또 스트레스를 겪은 청소년 중 응답자의 52.6%가 자살을 생각했거나 시도한 것으로 조사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적절한 공간 등의 마련이 필요했다.

최근 사회문제화 하는 ‘집단 따돌림(일명 왕따)’에 대해 청소년 56.4%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 응답했다. 이는 왕따로 인한 청소년 자살 등의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가해학생들이 별다른 죄의식을 갖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다. 교사 역시 20.3%가 피해자에게 원인을 찾고 있어, 왕따에 대한 인식도가 낮았다.

또 학교폭력 피해자 역시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태도가 없었다. 피해자 중 무시한다는 응답이 19.8%로 가장 많았고 아무것도 못한다는 응답도 15.7%였다. 반면 교사나 부모 등 성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비율은 17.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게다가 또래관계로 인해 14.4%가 자살을 시도했거나 생각했다고 응답,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김종욱 의원은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청소년 욕구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청소년의 스트레스 원인 및 개별특성에 따른 맞춤프로그램 마련, 학교폭력 피해자에 대한 인식제고 및 대책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