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치단체 축제의 명암
기초자치단체 축제의 명암
  • 시정일보
  • 승인 2013.04.1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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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利憲 기자 / sijung1988@naver.com

벚꽃이 만발하고 지역마다 봄의 여신이 찾아온 작금의 기초자치단체에서는 갖가지 축제가 벌어지며 지역주민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만사 별일이 많지만 지역 축제를 들여다보면 속내는 명암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어 자치단체 스스로 자숙하며 축제의 참뜻을 헤아려야 하는 것이다.

특히 자치단체장이 재선을 기대하거나 삼선으로 무주공산이 될 기초자치단체의 봄 축제는 지역마다 갖가지 아이디어가 만발하고 긴축예산 속에서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다.

그러나 세상만사 호사다마라고 축제 행사는 뒷전이며 선출직 공무원들을 위한 특별무대가 설치된 듯 가관이 아닐 수 없다.

언제나 빈 수레가 요란하고 잔치집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처럼 알맹이가 없는 지역축제는 모든일은 시간이 해결하듯이 성과 없이 막을 내리고 있다.

또 축제를 이용해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일부 뛰어난 관계공무원들의 행동은 뒷맛을 쓰게 하고 있다.

특히 각 자치단체들이 타 자치단체와 경쟁이라도 하듯 내용이 엇비슷한 축제를 개최하고 있어 예산낭비이며 편 가르기라는 지탄을 받기도 한다. 아울러 능력 이상의 축제를 기획해 힘겨운 듯 갈팡질팡하는 축제는 주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으며 마무리에 애를 먹고 있다는 소문이다.

각 지역의 축제는 주민들의 화합과 통합을 위한 것이 첫 번째 목표일진대 화합은 뒷전이고 주민 동원에만 신경을 쓰는 모습은 어찌보면 영업행위를 보는 듯하다는 뜻있는 주민들의 푸념이 오늘의 각 지역 축제를 무색케 하고 있다. 물론 지역 축제는 연례행사로 벌어지지만 내실있고 성과있는 마무리가 중요하며 주민들에게 보여주기보다는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민·관이 하나된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모양을 내기 위한 화장은 자칫 지우기가 어렵게 된다는 사실을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명심해야 하겠다.

이제 봄 축제를 시작으로 계절별로 예정되어 있는 각 지역의 축제가 그들만의 찬치로 끝나지 말고 주민들과 행정기관이 하나 된 모습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각 지역의 각종 행사는 언제나 뒷말이 무성한 법이지만 이제 주민들도 분별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행사를 주관하는 자치단체장과 관계공무원들은 깊이 숙고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