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부채감축 드라이브
서울시의 부채감축 드라이브
  • 문명혜
  • 승인 2013.05.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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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부채감축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서울시청 신청사 1층 로비 안내데스크 위에 설치된 서울시 채무현황판이 시 공무원들은 물론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박원순 시장이 부채감축의 일환으로 채무현황판을 켰고, 박원순 시장 취임당시 채무액 19조9873억원과 취임식 이후 채무감축액 1조729억원, 현재 채무액 18조9144억원이 표시돼 있다.

채무현황판은 매월 1일 업데이트 돼 서울시의 채무가 얼마나 증감되는지 365일 볼 수 있게 해 박 시장과 공무원에겐 부담감을 주고 시민들에게 시의 재정상황을 보고하는 한편, 서울시의 부채감축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다.

채무현황판에 표시된 서울시의 ‘천문학적인’ 채무액을 보며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단 빚 갚는 일이 급선무라는 생각을 시민들이 공유해 주길 바라는 박 시장의 염원이 실려있기도 하다.

박 시장은 지난 6일 <시정신문> 창간 25주년 기념 특별인터뷰에서 경기위축으로 인한 세수감소와 복지 수요 증가로 재정압박을 겪는 어려운 사정이 있지만 한 해 이자로 7000억원의 혈세를 쏟아야 하는 ‘억울함’ 때문에 부채감축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과업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13일과 14일 현장시장실을 운영하면서 예산절감과 마곡지구 투자활성화 방안을 심도있게 설명했는데, 이는 채무감축을 ‘덜 쓰고 많이 버는’ 투트랙 전략으로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시는 신청사 1층 열린민원실 내에 ‘예산낭비신고센터’를 오픈하고 예산낭비 요소를 찾아 신고하는 시민에게 최대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으로, 시민들이 예산절감 드라이브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유도하고 있다.

또 27일부터는 2003년부터 도입한 계약심사제의 노하우를 자치구, 출연기관 등 발주기관을 방문해 11월말까지 교육하는데, 지금까지 2조358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봤다고 평가하는 시로서는 이 제도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채무감축은 박원순 시장 임기말의 역점사업으로서 매달초 바뀌어 가는 채무현황판을 읽는 것이 그의 시정성과를 읽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며, 당장 6월1일 ‘스코어 보드’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