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땀은 무엇인가?
의학상식/땀은 무엇인가?
  • 시정일보
  • 승인 2013.08.08 14:57
  • 댓글 0

김용 한의학박사

[시정일보]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항상 땀을 흘리고 산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철에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절로 땀이 흐르는데 실내외에 운동을 했거나 매우 긴장을 했을 때 혹은 매운 것을 먹고 난 후 등이다. 그러나 그밖에도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매일 조금씩 ‘불발한’ 이라하여 배출되는 땀도 있음을 생각하면 땀은 우리 몸과 24시간 내내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먼저 땀은 무엇인가? 땀은 99%가 물이고 그외 소량의 무기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땀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기온이 높을 때나 더울 때 운동 후에 나는 온열성 발한, 정신적 자극 등으로 인해 손ㆍ발ㆍ겨드랑이 등에 나게 되는 정신적 발한, 그리고 신맛ㆍ매운맛 등 미각 자극에 의해서 나는 미각성 발한이 그것이다. 일단 땀은 수분이기 때문에 양보다 중요한 것은 체온유지다. 흔히 민간요법으로 땀이 많으면 무조건 몸이 좋지 않다고 여기고 황기·닭 등을 복용한다. 땀이 많고 적음은 타고난 체질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땀을 안 흘리게 하는 게 좋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한방적으로 보통 기력이 허할 때 땀이 많이 난다고 하는데 한방요법 외에 가정 내에 쉽게 보양식으로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삼계탕이 있다.

삼계탕은 기와 혈이 약한 사람에게 알맞은 음식으로 기를 돋궈주는데 좋다. 간혹 땀을 잘 안 나게 한다는 황기를 먹일 경우 잘못하면 인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땀은 중요한 신체조절현상이므로 땀의 증상으로 병도 알아볼 수 있다.

땀을 흘리는 것은 신진대사가 좋다는 증거이지만 갑자기 땀을 흘리게 되는 경우는 일단 몸의 건강상태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땀샘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의 작용이상으로 땀을 부분적으로 이상하게 흘리게 되는 ‘자율신경실조증’, 특히 여자의 경우 갑상선에서의 호르몬 분비가 너무 많아 항상 땀을 흘리기 쉬운 상태가 되어 잠잘 때 식은땀은 물론 추운 겨울에도 금방 땀이 나는 ‘갑상선기능항진증’ 등 외에도 갑자기 땀을 많이 흘리면 당뇨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남자들은 밤에 특히 식은땀을 많이 흘리면 결핵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땀은 크게 自汗과 盜汗으로 구분하여 치료하는데 자한은 시간에 관계없이 땀이 나며 운동을 하면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기가 허한 것에 속한다. 도한은 수면 중에 땀이 나며 깨어나면 그치는 것으로 음혈이 허한 것이다. 또한 부위별로 머리에서만 나는 땀, 심장부위에서만 나는 땀, 식사 후에 나는 땀 등으로 같은 땀이라도 세분하여 치료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