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폐선부지 공원 '7년만의 결실'
경춘선 폐선부지 공원 '7년만의 결실'
  • 이주영
  • 승인 2013.11.07 11:19
  • 댓글 0

노원구, 2015년 말까지 시비 440억원 투입
▲ 지난 5일 노원구 공릉동 도깨비시장 인근에서 열린 '경춘선 폐선부지 공원조성 착공식'에서 박원순 시장, 김성환 노원구청장, 우원식, 안철수, 이노근 의원등 내빈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시정일보]  지난 5일 공릉동 도깨비시장 옆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김성환 노원구청장, 우원식 의원, 안철수 의원, 김광재 한국도시철도 이사장 등의 참석한 가운데 ‘경춘선 폐선부지 공원조성 착공식’을 개최하고 본격 공사에 착수했다.

광운대역~구 화랑대역~서울시계를 잇는 6.3km 구간에 조성하는 공원화 사업은 2015년 말 완공된다. 이번 경춘선 폐선부지 공원 조성사업은 경춘선 운행으로 소외됐던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구가 서울시와 합의한지 7년 만에 맺은 결실이다.

이번에 추진하는 공원화 사업은 폐선 부지 전체 구간6.3km, 21만1392㎡의 규모를 3단계로 나눠 도심 숲길, 자전거길, 주민소통광장 등으로 구성된 공원을 조성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불암산 중랑천 영축산을 연결하는 ‘S라인’의 선형 공원이 탄생하게 된다.

공덕 제2철도건널목부터 육사삼거리까지 1.9㎞의 부지는 오랜기간 철도로 단절되고 소외돼 주변환경이 열악하고, 재래시장과 일반주택이 밀집돼 사업효과가 상대적으로 높은 곳이다. 또한 2010년 12월 철도 운행이 중단된 이후에는 생활쓰레기가 쌓이고 일부는 주차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 지역이다.
2014년 말까지 추진되는 이 1단계 구간에는 사면과 옹벽 녹화, 가로수 및 유실수 식재와 함께 작고 정교한 정원들을 조성해 산책로와 휴식공간으로 꾸민다. 한편에는 추억과 향수를 지닌 화랑대역의 넒은 공간과 플랫폼을 함께 배치한 근대 간이역을 주제로 한 ‘철도역 공원’도 함께 조성돼 특색있는 공원으로 조성된다.
경춘철교와 신공덕역사 구간 4만5249㎡에는 도심 속 넓고 자유로운 땅의 가치를 살려 철길의 원형은 그대로 보존해 낭만과 추억이 깃든 산책로를 커뮤니티 가든 사이에 개설해 철길과 호응하는 보행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2015년 말 공사가 완공될 3단계 공사구간인 광운대역~경춘철교 구간에는 영축산 근린공원 숲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연결해 기존 시설녹지와 어린이공원의 수목을 보완해 ‘깊은 숲길’을 조성한다. 숲길 끝에서 중랑천으로 열리는 길에는 극적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조말 플랫폼을 조성한다. 또한 육사삼거리부터 시계 구간에는 데크 등 인위적 시설계획을 지양하고 옛 철길의 모습과 전원풍경의 기억을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의 ‘철길 산책로’로 꾸민다. 이와 함께 폐선부지 사업구간에 자전거도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동네 주민들의 공동체 회복을 유도할 방침이다. 나무와 꽃 식재부터 관리까지 이 일대 주민들이 함께 참토록 해 내 집 정원을 돌보듯이 관리에 동참라도록 하고 일부공간은 비워 주민참여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노원구는 2007년 동 구간 공원조성을 시에 건의한 것을 시작으로, 공원조성 기본조사와 연구용역 실시, 경춘선 자전거길 조성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 개최 등 폐선부지의 공원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구는 지난 2011년 3월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와 ‘경춘선 폐선부지 중 노원구 일부구간(구 성북역~화랑대역) 공동 관리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서울시 공원조성사업’ 공사 착공 전까지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과 함께 청소 캠페인 등을 실시하는 등 우범화 예방에 노력해 왔다.

착공식에 참석한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집 나간 자식이 효자가 돼 돌아온다’는 옛말이 있는데 이 일이 딱 그 짝인 것 같다”고 말하면서 “공원 조성으로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에 주민들의 쉼터가 늘어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