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연평도 포격, 그리고 3년 후...
독자기고/연평도 포격, 그리고 3년 후...
  • 시정일보
  • 승인 2013.11.1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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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용 기 (서울지방보훈청 보상과)

[시정일보]2010년 11월23일 오후 2시34분. 갑자기 북한은 연평도를 향해 170여발의 포탄을 무차별적으로 발사했다. 당시에 북한은 인명 살상용으로 사용되는 방사포, 열 압력탄을 사용했다. 이는 명백하고도 의도적으로 인명살상을 노린 것이다. 이로 인해 고(故) 서정우 하사와 고(故) 문광욱 일병이 전사하고 민간인도 2명이나 사망했다. 그리고 가옥 19채가 파손되고 산불이 발생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우리 군도 이에 대응하여 K9 자주포 등 총 80여발을 황해도 무도와 개머리 해안포 기지로 발사했고, 이로 인해 북한군도 10여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일어난 지 어느 덧 3년이 흘렀다. 연평도 포격은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토가 공격당하고 군인은 물론 민간인까지 희생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중대한 사태였다. 우리 군은 연평도 포격 이후 좀 더 확실한 대비 태세를 갖추기 위해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하여 병력 1000명을 보강하고 K9 자주포 추가 및 130mm 다연장로켓 배치 등을 통해 전력을 대폭 증강했다. 그리고 피폭 현장에 기념관과 위령탑을 건립하여 그 날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연평도 곳곳에는 당시 포격의 상흔이 남아있고, 주민들도 그날의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서진 건물이나 도로는 복구하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지만 주민들이 안고 살아가야 할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치유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전에도 천안함 피격을 비롯하여 수차례 도발을 감행해 왔다. 겉으로는 ‘우리 민족끼리’라는 구호로 평화를 외치지만 실상은 지속적인 핵 실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등 한반도 평화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주민들의 기본적인 경제생활과 인권은 외면하고 있어 내부적으로는 사회적인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현 체제유지가 최대 목표인 북한 정권은 내부적으로 주민들의 동요가 커질수록 체제유지를 위해서 또 다른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이와 같은 한반도의 안보 태세를 직시하고 보다 현실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이 다시 단행되지 않도록 철통같은 경계 태세를 구축하고,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를 다잡아야 한다. 평화는 거저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평화를 지키기 위한 힘을 갖추었을 때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연평도 포격은 이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지구상 최후의 분단국가, 약육강식 논리가 지배하는 엄정한 국제 사회 속에서 대한민국이 더욱 강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호국보훈의식과 단결이 무엇보다 필수적이다. 그리고 연평도 포격의 희생을 잊지 않는 것은 호국보훈의식을 확립하기 위한, 나아가 더 큰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노력이다. 우리 모두 함께 자유와 평화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후세에 바른 역사를 전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한 초석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