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준비되지 않은 노후는 재앙이다
특별기고/준비되지 않은 노후는 재앙이다
  • 시정일보
  • 승인 2014.01.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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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진 이사장 (사)대한민국가족지킴이


[시정일보]현재 우리 사회는 조기퇴직과 수명의 연장으로 인해 노후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 스스로가 각자의 노후문제에 대해 진지한 성찰과 현실적인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고, 때때로 언론이 노후문제로 인한 사회적 폐해를 자극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생계가 급급한 나머지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지도 대비하지도 못하고 있다.

1955년~1963년 즈음에 태어난 사람들을 ‘베이비 붐 세대’라고 하는데 일명 ‘끼인 세대’라고도 한다. 어느 나라든지 재난과 전쟁을 겪은 후 복구기간이 지나면서 인구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우리나라도 1950년 6.25를 겪고 전쟁이 끝나고 난 1953년 이후 회복기를 거치면서 출산율이 급증했다.

특히 1958년도 일명 ‘58년개띠’들은 한 해 동안 무려 120만 명이나 태어났다. 2009년 기점으로 30만명대 출산에 비하면 무려 4배 수준이다. 베이비 붐 세대들이 아직은 자녀교육과 자녀들의 결혼시기, 부모 봉양시기, 자신들의 은퇴준비기간을 거치며 일명 ‘끼인 세대’로 자리잡아가면서 노후관련 사회적 문제점이 야기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당사자 세대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경제활동 무대에서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사회적 혼란이 시작될 것이다. 일명 ‘은퇴쇼크’ 후 ‘노후대란’이다. 아직 한참 일할 나이에 조기퇴직을 하거나, 퇴직 이후라도 적당한 일거리가 없어 고민하다가,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심정으로 배팅한 투자가 잘못돼서 퇴직금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위기를 체험하는 등 노후에 시련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뚜렷한 직업이 없거나, 노후가 전혀 준비되지 않은 이들은 두고두고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질 전망이다.

주변의 아버지들을 돌아보면 퇴직하신 분들이나 퇴직이후 방황하시는 분, 우울증을 앓는 분들을 제법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현직에 몸담아 수입이 있었을 때와 다르게 가족들, 혹은 부부간 다툼이 빈번하고, 사회적 상실감과 이탈감, 자존감 상실 등을 느낀다는 하소연을 자주 접하게 된다.
아직도 사회활동을 해야 할 대다수의 50~60대 연령층들이 거리로 내몰려 퇴직 후의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일명 끼인 세대(70~90대의 부모와 20~30대의 자녀를 둔 세대)들의 즐거운 노후를 위한 프로그램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 노인층도 아니고 청장연층도 아닌 ‘끼인 세대’들에게 최우선 필요조건은 사회에 또다른 적응을 위하여 동기부여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대상자들이 각종 교육에 참여하여 스스로를 개발하고 자신의 삶을 다른 각도로 재조명하는 것도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몇 분께 웃음치료사 과정을 안내해 드렸다. “나는 늙어서 퇴직을 했으니까...”혹은 “나는 나이가 들어서...”라는 패배적 사고를 벗어던지고 젊은 친구들과 혹은 손자 같은 친구들과 화합하고 소통함으로서 다시금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원봉사 프로그램 등으로 자신보다 열악한 환경의 노인들 혹은 소외 계층을 위해 할 일과 보람이 생성된다면 그들은 즐거운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재물이란, 자신의 원대로 취득되지 않는 게 보통이다. 얻어지지 않는 재물에 대한 욕심보다 자신을 강화시키는 훈련을 통해 좀 더 젊은 노후, 젊은이들과 호흡하는 노후를 추구하고 영위할 때 보람 있고 건강한 노후가 펼쳐질 것이다. 그러면 젊은 세대와의 마찰과 불균형도 많이 해소될 것이다.

우선은 당면한 세대들의 사고변화와 자신감 회복을 통하여 사회적 문제점을 희석시키는 요인이 필요하다고 본다. 초기에는 사회적 비용과 예산이 소요되지만 현실화가 되었을 때는 오히려 사회적 비용의 절감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가족지킴이에서는 다각적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많은 강사진들과 연구진들의 노고는 이 사회에 커다란 혁신과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