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철수 변수
기자수첩/ 안철수 변수
  • 문명혜
  • 승인 2014.02.0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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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혜 기자
[시정일보] 6.4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서울시와 자치구 정가에 혼란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안철수 변수’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의 3월 창당설이 유력해지면서 시장, 구청장, 시의원 등 모든 후보군들의 좌고우면이 깊어지고 공무원들의 촉각도 예민해지고 있다.

서울시 고위직 출신의 한 인사는 현재까지 여러곳에서 구청장 후보 스카웃 제의가 있었지만 3월 안철수 신당 창당 후로 결심을 미루고 있음을 토로했는데 안철수 변수의 실체가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할지 고민해 온 현직 서울시 간부 역시 안철수 변수 때문에 출사표 작성을 미루고 있다. 그는 현직 공무원이 구청장에 출마하려면 3월6일까지 사표를 내야 하지만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관망중으로 아직 어느당 간판으로 나올지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는 일전에 안철수 의원이 “내가 두 번 양보했으니 이번엔 양보 받을 차례”라고 말하자 박원순 시장이 시민들을 위해서라면 서울시장직 출마를 양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내놓은 후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안철수 변수에 가장 민감한 측은 현직 민주당 구청장들이다. 강북의 한 구청장은 그간의 선거전이 새누리당 후보와의 박빙승부였음을 상기하고, 안철수 신당에서 후보를 내면 야권의 공멸이 자명하므로 후보를 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신당에 누가 참여할지, 새누리당 후보로 누가 나올지 등을 가늠하느라 여념이 없는 중이다.

구청장 출마를 저울질하던 한 시의원은 상황이 복잡해져 출마를 접고 시의원 재출마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처럼 판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안철수 변수 탓이며, 이는 지난 대선전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정치인 안철수의 높은 ‘시장성’ 때문이다.

안철수는 이번 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인기가 신당의 깃발아래 출전할 후보들의 득표력으로 이어질지가 미지수인데다, 그동안 지방권력을 양분해 온 막강한 두 정당과의 ‘풀리그’에서 우승을 장담하기는 더욱 어려운게 현재의 상황이다.

분명한 건 안철수 변수가 이번 지방선거의 역동성을 확연히 높여주고 있고, 우선은 3월로 예정된 안철수 신당의 구체적 모습이 나와야 역동성의 정도를 짐작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