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건강 위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설치 시급
미래세대 건강 위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설치 시급
  • 시정일보
  • 승인 2014.02.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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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기 후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시정일보]최근 핵가족화와 맞벌이 가정의 증가에 따라 어린이집, 유치원 등 어린이 보육시설 이용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대다수의 보육시설에서는 영ㆍ유아에게 질 좋은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고 급식개선에 노력하고 있으나 그간 언론에 보도된 일부 어린이집 급식 위생문제는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잔반을 모아 끓인 ‘꿀꿀이 죽’, 급식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일명 ‘개구리 김치’, ‘달팽이 밥’, 흰 쌀밥에 상추 몇장, 된장, 깍두기가 전부인 ‘고기 없는 쌈밥’ 등 부족한 영양문제부터 급식 위생문제까지 부실한 어린이급식이 지속적으로 언론에 보도되어 부모들에게 어린이 급식에 대한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2011년부터 100명 미만의 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비위생적이고 부실한 급식을 사전에 예방하고, 영양수준의 향상과 미취학 어린이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설치ㆍ운영하고 있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는 영양사 등 전문가들이 지역 내 어린이 급식소를 대상으로 순회방문을 통해 급식의 안전한 위생관리, 원장 등 종사원 대상 위생교육, 급식소 컨설팅, 교육 자료 개발 및 교육프로그램 운영, 효율적인 영양관리를 위한 어린이 급식용 식단 및 표준레시피 개발·보급 등 급식운영 전반에 대한 지원 및 정보를 제공하고 학부모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2013년도에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 등록된 급식소를 대상으로 그간의 센터 운영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종합만족도에서 86.8점으로 센터 지원내용 전반에 대해서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주변시설에 추천할 의향도 93.5%로 매우 높게 조사되었다. 특히 조리원의 조리기구의 위생적 관리 등 위생행동 개선도를 측정한 모든 항목에서 90점 이상으로 조사되었으며, 어린이 식생활 행동변화에 있어서도 식사 전 손씻기, 편식정도가 감소하는 등 어린이 식습관 및 식태도의 행동 변화가 긍정적 방향으로 개선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지자체의 재정여건 등 여러 요인으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설치 실태가 매우 미흡하다.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관할 서울지역의 경우,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설치ㆍ운영이 필요한 100인 미만 규모의 어린이집, 유치원 시설이 서울시 6744개소로서, 시설 수에 비해 설치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현재 서울시 12개소로 아직은 크게 저조한 실정이다.

지난해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설치 필요성을 절감하여 추경예산을 확보하고, 100개소 설치 확대를 추진하여 현재 88개소가 전국에 설치·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에는 소규모 영·유아 급식소 어린이들에게 급식 안전관리 혜택을 지원하기 위해 240억원의 국비를 확보하여 100개소가 추가된 188개소로 대폭 확대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센터 설치 운영은 국비지원과 더불어 지자체의 지방비 투입과 지속적인 관리 등 중앙 및 지방정부의 협업이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지자체의 경우 지역현안과 재정여건의 어려움이 예상되나, 센터 설치·운영을 위한 국비를 매년 지원하고 있어 어린이 급식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주민의 인식전환과 지자체의 의지가 있다면 설치·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 급식의 위생·영양안전 관리는 미래 주역인 어린이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통한 우리 어린이의 먹을거리 문제 해결은 지자체가 수행하고 있는 다른 어떤 정책 못지않게 중요하며 우선시되어야 하겠다.

결론은, 더 많은 어린이들이 보다 나은 급식안전관리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시ㆍ군ㆍ구마다 1개 이상씩 확대 설치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과 지자체의 관심과 의지가 더욱 더 확고해져야 하며, 지자체의 설치 신청이 있으면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적극 지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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