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공무원들의 정세분석
기자수첩/공무원들의 정세분석
  • 문명혜
  • 승인 2014.03.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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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6.4 지방선거가 2달 반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시ㆍ자치구 공무원들의 ‘몰입도’가 점증하고 있다. 삼삼오오 모인 자리에서 후보들의 면모와 평을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최고의 화두는 단연 서울시장 후보다. 신당의 후보가 박원순 시장이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지만 새누리당은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국무총리, 이혜훈 전최고위원간 경선이 예상되면서 언론사들이 쏟아낸 여론조사를 대입하고 시뮬레이션을 하는 등 정세분석가 노릇을 마다 않는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받은 듯 박원순 대 정몽준의 대결을 예상하는 쪽이 많지만 김황식 전총리가 경쟁력이 더 높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는 쪽도 만만치 않다.

박원순 대 정몽준의 빅매치를 예상하는 한 공무원은 과거 정주영 회장이 대선주자로 나섰을 때 반값 아파트 공약을 내놓은 것을 상기시키면서 당시엔 시민들이 금력과 권력을 양손에 쥐어주는데 거부감을 갖고 있었지만 요즘엔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 정몽준 의원이 선친과 유사한 파격공약을 내놓으면 호응도가 높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정 의원의 본선경쟁력에 무게를 실었다.

김황식 전총리의 경쟁력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쪽은 박원순, 정몽준 대결이 갖는 ‘서민과 가진자’의 구도에서 자유로운 점을 먼저 꼽는다.

요즘 언론이 정몽준 의원을 더 주목하지만 이른바 ‘박심’은 김황식 전총리를 향하고 있는 것 같고, 호남출신에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 비중 큰 요직을 거치는 동안 대과없는 업무수행 전력과 서민적 이미지가 겹쳐 박원순 시장에게 더 힘든 상대가 될 것이라는 평을 쏟아낸다.

새누리당 후보중 누가 더 경쟁력을 가졌는가에 대한 예상은 분분하지만 일치하는 의견도 있다.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 합당의 최대 수혜자는 박원순 시장임이 분명하지만 그간의 서울시장 선거 경험칙상 누가 후보로 정해지더라도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자치구 사정은 시장선거보다 훨씬 복잡하다. 구청장 후보만도 10여명, 많게는 20여명이 회자되고 새누리당은 기초선거 공천유지로, 신당은 공천 폐지를 결정하면서 민주당적 구청장이 대부분인 서울시 자치구 정가는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어 공무원들은 아직 갈피를 못잡고 있는 중이다.

16일 민주당과 안철수 측은 신당의 이름을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정하고, 양 세력의 ‘케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무원들의 자치구 정세분석은 신당의 활동이 구체성을 띠고 대진표 윤곽이 나와야 한다는데 대체적인 의견일치를 보고 있다.